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에서 소원을 빌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에서 소원을 빌다
  • 송대헌
  • 승인 2009.02.16 1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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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화서면 화령초등학교에서 달집 태우기

동네사람들이 북적 북적 합니다.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습니다. 참 인심좋습니다.

정월 대보름날 화령초등학교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화서면이 주최한 행사인데, 인근에서 가장 큰 것이지요. 올해로 6회째라고 합니다.  저녁을 먹고 우리 동네 한신이네랑 같이 갔습니다. 화령초등학교 운동장 가운데에 대나무가 높이 쌓였습니다. 그 속에는 짚으로 채웠습니다.

운동장 옆에는 음식을 먹는 탁자가 죽 놓여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떡국과 술을 먹고 있습니다. 그날 하루종일 풍물패가 마을을 돌면서 추렴을 해서 음식을 장만했습니다.

이런 행사가 있으면 똥에 파리가 끼듯이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인사말을 하는 모양인데 그걸 제대로 듣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술도 한잔하고 수육도 먹고, 참 푸짐한 잔치입니다.

동네사람들이 북적 북적 합니다.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습니다. 참 인심좋습니다.

 

우리도 떡국과 술을 먹었습니다. 참 이상하죠? 제가 떡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서는 맞있게 먹었습니다.

면의 대표들이 하얀 옷을 입고 고사를 지냈습니다. 축문도 읽고 절을 했습니다. 풍물을 치면서 달집을 몇바퀴 돌고나서 드디어 불을 붙일 차례가 되었습니다. 주변에 흩어졌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면의 대표들이 하얀 옷을 입고 고사를 지냈습니다. 축문도 읽고 절을 했습니다. 풍물을 치면서 달집을 몇바퀴 돌고나서 드디어 불을 붙일 차례가 되었습니다. 주변에 흩어졌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땅에서도 폭죽이 터지네요. 폭죽을 터트리는데 참 보기 좋더군요. 옛날에는 폭죽터트리기 순서는 없었겠죠? 귀신이 있다면 깜짝 놀랐을 겁니다.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아주 좋은 구경거리입니다. 마을마다 젊은 사람들이 동네 노인들을 차에 태워서 옵니다. 가실 때도 젊은 사람들이 인솔자가 되어서 모시고 갑니다. 행사가 끝날 때쯤에는 젊은 사람들이 동네 노인분들 찾느라고 이곳 저곳을 다닙니다.

술에 얼큰한 노인들을 찾아서 차에 태웁니다. 사실 젊은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4-50대입니다.

드디어 불을 붙입니다.

빙 둘러서 불을 붙였습니다. 마른 나무라서 금방 불길이 솟았습니다. 대나무가 불에 붙으니 곳곳에서 '뻥뻥'하면서 대나무 터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화력 좋습니다. 운동장 사람들이 모두 불길만 쳐다봅니다. 소원을 빌면서...

대나무를 불길이 감싸고 타오릅니다.

불티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장관입니다.

현선생도 사진 한 장 찰칵.


거의 다 탔습니다. 한 20분을 탔을 겁니다. 아주 따뜻해서 이리 저리 몸을 돌려가면서 불을 쬐었습니다. 바베큐 같습니다.

거의 다 타고 이제 안에 있던 볏짚에 붙은 불만 남았습니다. 불길은 수그러들었지만 볏짚이 붉게 타오르는 열기는 대나무가 탈 때보다 더 뜨겁습니다.

왼쪽으로부터 한신이 엄마, 한신이 아빠, 이번에 새로 집을 지으면서 귀농한 새결이네 아빠, 우리집 지어준 석호목수, 우리집 구들놓아준 털보토수, 삼성전기에서 과장으로 있다가 우리 마을에 흙집 짓고 들어온 선일씨, 한신이, 앞에 왼쪽은 어린아이에서 꼬마로 성장한 해신이, 그리고 새셜이 엄마 등등..우리 '귀농연합회?' 회원들입니다..

요 사람들하고 두달에 한번씩 모여서 저녁식사를 같이합니다. 이번달은 우리집 차례입니다. 각자 집에서 반찬 한가지씩 가지고 오기로 했습니다. 19일 모임이 기대됩니다.

이상 우리동네 옆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를 소개했습니다. 올해 소원이 이루어 지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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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2009-02-19 03:27:00
낯익은 분들이 한두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