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날 화령초등학교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화서면이 주최한 행사인데, 인근에서 가장 큰 것이지요. 올해로 6회째라고 합니다. 저녁을 먹고 우리 동네 한신이네랑 같이 갔습니다. 화령초등학교 운동장 가운데에 대나무가 높이 쌓였습니다. 그 속에는 짚으로 채웠습니다.
운동장 옆에는 음식을 먹는 탁자가 죽 놓여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떡국과 술을 먹고 있습니다. 그날 하루종일 풍물패가 마을을 돌면서 추렴을 해서 음식을 장만했습니다.
이런 행사가 있으면 똥에 파리가 끼듯이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인사말을 하는 모양인데 그걸 제대로 듣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술도 한잔하고 수육도 먹고, 참 푸짐한 잔치입니다.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아주 좋은 구경거리입니다. 마을마다 젊은 사람들이 동네 노인들을 차에 태워서 옵니다. 가실 때도 젊은 사람들이 인솔자가 되어서 모시고 갑니다. 행사가 끝날 때쯤에는 젊은 사람들이 동네 노인분들 찾느라고 이곳 저곳을 다닙니다.
술에 얼큰한 노인들을 찾아서 차에 태웁니다. 사실 젊은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4-50대입니다.
빙 둘러서 불을 붙였습니다. 마른 나무라서 금방 불길이 솟았습니다. 대나무가 불에 붙으니 곳곳에서 '뻥뻥'하면서 대나무 터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요 사람들하고 두달에 한번씩 모여서 저녁식사를 같이합니다. 이번달은 우리집 차례입니다. 각자 집에서 반찬 한가지씩 가지고 오기로 했습니다. 19일 모임이 기대됩니다.
이상 우리동네 옆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를 소개했습니다. 올해 소원이 이루어 지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