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선교자이자 위대한 봉사자
진정한 선교자이자 위대한 봉사자
  • 경북인
  • 승인 2010.11.08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톨릭상지대 전 총장 류강하(베드로) 신부 선종

가톨릭상지대학 제5대 총장으로 역임한 류강하(베드로) 신부가 안동의료원에서 특발성 폐섬유화증으로 투병 중 지난 6일 향년 71세로 선종했다.

▲ 고 류강하(베드로) 신부
류강하(베드로) 신부는 1939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69년 사제품을 받고 사목자의 길에 들어선 이후 70년 경북 의성본당을 시작으로 안동 목성동본당, 영주본당 주임,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지도신부,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지도신부 등을 거쳐 지난 1993년부터 2004년까지 가톨릭상지대학 제5대 총장으로 역임했다.

류강하(베드로) 신부는 총장 재임시절에 ‘가정 같은 학교, 어버이 같은 교수’ 철학으로 학생들과 함께 교육현장에서 동고동락했으며, 또한 총장으로써 강력한 리더쉽을 통해 각종 국고 지원금 사업 선정을 비롯해 간호과 등 다양한 학과 개설,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 등 많은 업적을 이뤘다.

특히, 최근에는 병마와 투병 중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학교 재직 시 받은 수당 일부를 절약해 모은 4천만원을 어려운 가정 형편의 학생들을 도와 줄 수 있도록 장학금을 대학에 기탁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지나온 70년 인생사와 사제 생활 40년을 담은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류강하(베드로) 신부는 사제로서의 파란만장한 삶을 보냈다. 농민운동에 뛰어들었다가 강제 연행과 구금을 당하기도 했으며,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과 한센병 환우를 찾아 도왔고 총장 퇴임 후 열악한 환경의 아프리카 케냐에서 5년간 선교봉사활동을 하는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받쳤다.

이처럼 우리 시대의 진정한 선교자이시자, 가난한 이들에게는 위대한 봉사자였던 류강하(베드로) 신부는 남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남기고 하느님의 품에 안겼다.

한편 고인의 장례미사는 오는 9일 오전 11시 목성당주교좌성당에서 권혁주 주교의 주례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되며, 장지는 예천군 지보면 농은수련원 성직자 묘역에 마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