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대처에 울분
구제역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대처에 울분
  • 경북인
  • 승인 2010.12.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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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과 사실들에 시민들 당혹

 

지난달 29일 발생한 구제역으로 안동시민들은 방역과 살처분 현장에서 고생한 관계공무원 및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따뜻한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관계당국의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대처상황에 울분을 터트리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안동시는 지난 4월 충북 충주시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긴급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구제역방역대책본부를 운영했었다. 예비비 및 국·도비 2억9천만원을 확보하여 소독약 및 방역복 등을 구입해 농가에 배부하고 구제역이 지역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농가 스스로 임상관찰, 소독활동, 외국인근로자 관리, 외부인 출입통제, 위험지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을 축산농가와 시민들에게 당부했었다.

특히 구제역이 다발하고 있는 중국, 동남아, 일본 등지로의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홍보했으며 축산농가와 관계자의 부득이한 해외여행 시에는 여행 전 읍·면·동에 신고하고 여행 후에는 공·항만에서 방역당국에 신고하여 소독조치를 받고 소독확인증을 수령하도록 홍보했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29일 안동에는 유래 없는 재산피해를 주고 있는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금으로써는 역학조사가 나와 봐야 원인규명이 될 수 있지만 12월 7일 정승 농림차관은 모 라디오 방송에서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최근 동북아시아에서 유행하는 O형 바이러스로 10월 24일 구제역 발생국가인 베트남을 방문한 농장주로 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국경검역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축산을 이끌어 가는 몇몇 사람들의 자질과 책임의식에 대한 불신이 도마 위에 올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을 통해 의사환축 발생 신고를 받았거나 이를 발견한 가축방역관은 별지서식 구제역의사환축 발생신고서를 작성하여 신고 받은 내용 등을 즉시 소속기관장, 시ㆍ도지사 및 검역원장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모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안동시는 지난 11월 29일 최초 양성판정을 받은 날짜보다 6일이나 빠른 23일 최초 구제역 의심신고가 됐지만 음성판정이 나왔다는 이유로 보고는 물론 대처도 부진했다. 또한 20일경 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서현단지의 양 모씨 농장에서 새끼돼지가 이상증상을 보이며 집단 폐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여러 가지 허점이 보이면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최초 5∼6일간 미온적으로 대처한 데 대해 안동시를 상대로 행정감사 실시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서후면 막곡리의 B 모씨(63세)는 “청정지역이라는 안일한 생각과 대형 축산농가의 이기적인 생각이 큰 불상사를 만든 것이 아니냐.......피해는 대형축산주보다 소농가들이 심각한 상황이다. 안동의 대표브랜드가 사라질 위기를 맞아 안동경제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안동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농촌경제가 큰 타격을 받으므로써 최근 안동시내 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의 여파는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여서 그 심각성은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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