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안동의 다리
기획특집 안동의 다리
  • 백소애(기록창고 편집인)
  • 승인 2021.12.0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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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안동’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안동댐, 임하댐 두 개의 댐이 생기고 안동은 안개의 도시가 되었다. 
시민의 기관지는 나빠졌으나 얼결에 문학적 배경이 생겨버렸다. 
이른 아침 서행하는 차 사이로 안개는 강과 다리를 모두 삼켜버린다. 
다리의 사전적 의미는 ‘물을 건너거나 또는 한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건너다닐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이고 같은 말인 교량 또한 ‘시내나 강을 사람이나 차량이 건널 수 있게 만든 다리’를 뜻하는 말이다. 
국토교통부의 2021 도로 교량 및 터널 현황조서(2020년 12월 31일 기준)에 의하면 안동에는 288개의 교량 시설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마을 곳곳 시골의 다리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다.

미국의 포크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는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당신을 위로해주겠다는 내용의 노래다. 
안동사람의 삶과 애환을 담고 오늘도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낙동강을 굽어보고 있는 안동의 많은 다리가 있다. 
사람들은 다리 밑에서 휴식과 여흥을 즐겼고 다리 위에서는 신문물의 문화를 즐겼다. 
기념촬영을 하고 마실을 나오고 데이트를 즐겼다.

안동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가장 오래 지켜본 안동교는 1934년 준공돼 낙동강을 가로질러 안동과 대구를 잇는 중요한 교량이었다. 
법흥동과 용상동을 잇는 1956년 준공된 법흥교는 1982년 고가다리가 완공되며 법흥인도교가 되었다. 
1994년 준공된 용상과 정상동을 잇는 용정교는 섶다리로 시작해 최근까지도 공사를 진행해 왕복 4차선 교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섶다리가 없던 때는 나룻배로 건너다녔고 섶다리를 놓더라도 날이 풀리는 계절에는 물에 휩쓸릴까 철거를 해야했다.

1970년대 안동교로 마실 나온 장기술 씨네 다섯 자매 ⓒ장기술

1979년 준공된 송천동의 포진교, 1996년 준공된 남문동의 천리고가교, 1997년 준공된 안동대교, 1998년 준공된 영호대교 등 길을 잇고 강을 건너고 세월을 나르는 안동의 다리 이야기를들려드리고자 한다.

1994년 주진교 공사 모습 ⓒ권상길

* 이 기사는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의 계간지 『기록창고』 12호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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