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마의 무궁한 변신이 시작됐다
참마의 무궁한 변신이 시작됐다
  • 경북인
  • 승인 2011.01.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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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 안동고을 탁상훈 대표

‘산의 뱀장어’라고 부를 만큼 ‘자양강장에 뛰어나고,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 당뇨병, 폐질환 등에 효과가 두드러지며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강해 원기가 쇠약한 사람이 오래먹으면 좋다’며 동의보감에서는 참마의 효능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불과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참마를 원료로 지역특산품의 산업화에 앞장서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 ‘안동고을’이 소리 소문 없이 뜨고 있다.

◆ 춘궁기(春宮期), 배고프던 시절 먹던 음식, 지역특산품으로 탄생
‘묵은 곡식은 다 먹어서 없고, 초근목피(草根木皮)로 간신히 연명하던 보릿고개 시절... 아내는 참마와 보리를 절구에 찧어 곱게 가루로 만들어 반죽을 하고, 아궁이에 있는 솥뚜껑을 가져다가 장작불위에 뒤집어 올려놓고, 그 위에 반죽을 올려 보리떡을 만들어 추운겨울 100리를 걸어 장을 보러 가는 남편을 위해 봇짐에 정성스럽게 넣어주던 떡...‘ 춘궁기 배고프던 시절, 참마와 보리에 얽힌 안동지역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안동참마보리빵을 시작으로 참마 관련 가공식품 산업화의 중심에 ’안동고을‘ 탁상훈(49)대표가 있다.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마’가 국가지정특구로 지정된 4년 전. 지역문화특화상품 및 웰빙이라는 개념에 접목시켜 안동참마와 찰보리를 이용 안동참마보리빵을 상품으로 만들었다. 지역 농산물의 소비촉진과 명품화를 기치로 내건 안동참마보리빵은 건강에는 탁월하지만 먹기 불편했던 마의 실용적인 특성을 되살리고 웰빙 음식으로 각광을 받던 보리를 접목시켜 탄생되었다. “단순한 빵이라는 상품의 개념이 아니라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이라는 정책과 함께 지역특화상품으로 개발했다는 데에 그 의의를 둔다”는 탁상훈 대표는 2009년 9월 마(산약)와 쌀을 이용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안동참마쌀국수’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이 제품은 마와 쌀을 첨가하여 밀가루와 같이 퍼짐현상을 막았으며 국내산 멸치와 말린 채소를 분말스프로 함께 개발함으로서 지역의 전통음식인 건진국수의 맛을 느낄 수 있게 시원함을 그대로 더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먹을거리에 관심이 높은 사회분위기에 맞추어 웰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기름에 튀겨진 식상한 기존의 면과 달리 안동참마와 쌀로 만들어진 즉석국수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터넷 및 단체 주문이 많았던 이 제품은 현재 지역의 마트에도 입점 되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부터 건진국수로 널리 알려진 안동의 전통음식을 지역특산품인 마(산약)와 국민주식인 쌀을 가미해 정부의 쌀 소비정책에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탁상훈 대표의 상품 개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 ‘하회탈초콜릿’으로 G20 정상회의를 달콤함으로 녹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 안동지역의 대표적 문화재 하회탈 모양에 참마 분말을 함유하고 사과, 포도, 감귤 분말을 첨가한 ‘하회탈 초콜릿’이 선정되어 납품함으로서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참마와 과일 분말의 적절한 배합이 과일 특유의 맛과 향을 높여 어린이부터 노인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개발이 되었다. 이 제품은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 기간에 맞춰 출시된 후 기업체 관계자와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G20 서울 정상회의 상품으로 선정되면서 세계인의 기호에 맞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인 롯데월드에 납품을 시작으로 롯데면세점에도 곧 입점을 할 계획에 있다. 상품 개발 배경에 대해 탁상훈 대표는 “작년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안동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안동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뭔가 안동을 대표하는 먹거리 관광 상품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이 상품을 개발하게 되었다며 “‘하회탈초콜릿’은 지역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했으며, 보편적인 미감을 가져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문화 관광 콘텐츠 상품으로 인기를 끌 것이다”고 판매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열심히 하는 자에게는 기회는 꼭 온다
지역대학과 연계한 다양한 협약을 체결하며 올해에도 마를 활용한 3가지의 새로운 상품이 탄생될 것이라는 탁 대표는 “제품은 만들기 이전에 먼저 팔릴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그래서 대중성이 중요하다. 마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개발 될수록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본다”며 다양한 상품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 및 수출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직접 반죽을 하면서 기계를 돌린다는 탁상훈 대표의 부지런함은 타고났다.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봉사 및 봉사에도 열정을 보이는 그는 지금까지 활동한 단체 수만 30여개 가까울 정도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길안사과꽃축제’도 직접 기획하고 시작했었다는 탁 대표는 대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이 사업을 하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쉬지 않고 움직이면 결과는 분명히 나타난다’는 탁 대표는 가장 작은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며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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