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선 직업도 나이도 잊어버려
무대에선 직업도 나이도 잊어버려
  • 경북인
  • 승인 2011.01.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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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임최고 - 락밴드 ‘LOBE'

바야흐로 밴드 전성시대다.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접하는 밴드는 이름도 장르도 다양하다. 마치 70, 80년대 송골매, 부활 등이 인기를 끌던 ‘록밴드 전성시대’가 도래한 듯하다. 또한 넥타이 맨 직장인들이 결성한 밴드도 자신만의 음악세상을 꿈꾸며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안동에 거주하는 평범한 일반인들로 결성된 록밴드 ‘LOBE’도 바로 그 곳. 다양한 직업군들이 만나 각기 다른 악기들을 잡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그들을 만났다.

무대에 서본 자 그 쾌감을 안다
사전적 뜻으로 ‘돌출’을 의미하는 ‘LOBE'에 대해 이 동호회의 이용덕(52. 드럼) 회장은 “음악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마음껏 끼를 발휘해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자는 취지로 그룹명을 만들었다”며 여성멤버 포함 9명의 회원들이 직장인 및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혼성 락밴드라고 말한다. 이들은 매주 2회 정도 용상동 선어대 근처에 위치한 전용연습실에 모여 연습을 한다. 각자 본업이 있는 직장인들이라서 간혹 정기적인 연습이 귀찮을 때도 있을 터. 설사 회사 회식이나 개인적인 사정에 연습이 겹치는 날이면 난감하기 일쑤다. 이 회장은 “유난히 피곤한 날은 집에 가서 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지친 몸을 이끌고 연습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피로가 날아가는 걸 느낀다”며 “직장에서도 밴드 활동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공연에 와서 응원해주시고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밴드의 실력은 곧 관중의 호응입니다”며 아무리 밴드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고 연주 실력이 있다하더라도 관객에게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그 밴드에게는 죽음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하는 이들이다. 오롯이 연습만이 필요하고 공연 때 현장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해서 분위기를 업 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밴드에겐 필요하다고 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그들이 밴드를 하는 이유는 뭘까? 음악에 대한 사랑이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걸까 의문이 생길 때쯤, 보컬을 맡고 있는 오경창(44)회원은 “무대에 올라갔을 때 관객과 함께 교감하는 기분이 짱이다. 이런 행복이 계속 밴드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며 “음악이 좋아 모인 사람들과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라 서로가 삶의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한다. 기회가 된다면 자주 열린 공간에서 공연하고 싶다. 그리고 훗날 아이들이 아빠가 활동했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음악의 소중함을 알아주었으면 고맙다”고 말한다.

 

 

음악 안에서의 배려와 존중, 지역 사회 봉사 활동으로 이어져
이 회장은 “음악을 위해 모였지만 각자 개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한 명이 부족하면 서로 채워주고 끌어주는 과정을 통한 팀원들 간의 조화와 조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단지 음악 뿐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며 얻는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서로에 대한 단원들의 배려와 존중은 LOBE가 연주하는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을 뿐만 아니라 LOBE의 외부 활동 속에서도 묻어난다. 이들의 공연 횟수는 년 10회 정도. 자치단체에서 마련한 행사나 축제에 참가해 음악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동호인 연합 콘서트를 통해 대중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지역 사회에서 음악을 통한 자원 봉사 활동은 LOBE가 놓치지 않고 추구하는 부분이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넘어서, 음악을 통해 세상과 건강하게 소통하며 세상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락밴드 LOBE.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음악을 좋아하는 자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LOBE의 건강하고 즐거운 에너지가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통해 세상으로 전달되기를... 음악 사랑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그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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