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지역상권 다 빨아 먹는다”
“재벌이 지역상권 다 빨아 먹는다”
  • 경북인
  • 승인 2011.02.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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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입점 가시화, 소상공인 강력 저지운동 맞서

안동시의 대형유통점 건축허가가 결국 ‘홈플러스’ 건축공사로 현실화되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경북안동수퍼마켓협동조합, 안동 구시장상인회, 안동중앙문화의거리 상인회 등은 홈플러스 입점저지 대책위를 구성하고 적극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입점저지 대책위는 1월부터 시내 주요 사거리에 ‘골목상권 죽이는 홈플러스 출점 결사반대’ 현수막을 걸었다. 시민들의 참여와 관계당국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안동시가 지난해 3월 22일 대형판매시설인 아이파크쇼핑몰을 구 안동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지하2층, 지상5층, 연면적 39,243.49㎡(11,871평)규모의 건축을 허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당시 홈플러스가 입점한다는 정황은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중순, 삼성테스코주식회사와 서희건설이 230여억원에 홈플러스 안동점 신축공사 계약을 하고 건물 철거공사가 시작됨으로써 가시화됐다.

지난해부터 몇몇 상인들은 지역상권 피해와 지역자금 역외유출에 우려를 표명하며 반발에 나섰으며, 언론을 통해서도 몇 차례 보도 됐다. 본지 2010년 8월 4일자에서도 안동시의 허울뿐인 상권보호 실태와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입점으로 지역경제가 초토화될 것을 우려하며 안동에 입점해 있는 대형마트들의 실태를 파악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일부 지주 및 건물주의 미온적인 반응과 지역상권의 불감증으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됐다. 하지만 최근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이 송현동으로 이전되고 구 터미널부지에 건물 신축공사가 시작되자 홈플러스 입점저지 대책위는 강도 높은 저지운동에 나섰다.

홈플러스 입점저지 대책위 김희동 회장은 “지난해 재래시장과 전통상가의 상권 활성화를 꾀하고 초대형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의 시장잠식에 맞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안동시상인연합회가 결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일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많다. 구제역으로 어려워진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재래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홈플러스 입점을 결사반대하며 이에 따른 투쟁도 불사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공식 집회를 통해 저지 의지를 표방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 신경철 부회장은 “인근 구미시나 대도시처럼 공장이나 큰 기업이 있는 지역도 아닌데 대형마트 입점으로 지역자금이 빠져 나간다면 지역경제 악화뿐만 아니라 안동을 떠나는 사람마저 생길 것이다. 각 정당과 사회단체에도 뜻을 전하고 시민 호소를 통해 홈플러스 입점을 반드시 막아 내겠다”며 안동시와 시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한편 안동시 경제과학과 담당자는 “지난해 12월 15일 삼성 홈플러스에서 안동점 등록신청을 했다. 하지만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이유로 반려한 상태이다. 또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 3월중 첫 회의를 통해 전통시장구역지정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지역경제와 중소상권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하며 홈플러스 입점반대에 따른 행정적 지원 한계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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