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3·1만세운동을 이끈 이원영 목사’
‘안동지역 3·1만세운동을 이끈 이원영 목사’
  • 편집부
  • 승인 2022.02.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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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의 형제들(이원영 목사 따님 이정순 여사 제공)
이원영의 형제들(이원영 목사 따님 이정순 여사 제공)

 

한국국학진흥원은 3·1운동 103주년을 맞이하여 식민정권의 총칼 앞에 맞섰던 안동의 독립운동가 이원영(李源永, 1886~1958) 목사의 행적을 소개한다. 이원영 목사의 장녀 이정순 여사는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섬촌교회설립일기와 설교집 등 이원영 목사 관련자료 63점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였다.

 

이원영은 1886년 안동시 도산면 원촌리에서 진성 이씨 집안의 퇴계 이황(李滉)의 후손인 아버지 이관호(李觀鎬)와 어머니 김영(金永) 사이에서 4형제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이원영은 퇴계의 후손답게 집안의 전통에 따라 네 살부터 16년 동안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하였다. 그는 원촌에서 이육사(李陸史 본명 원록 : 1904~1944)와 같은 마을에서 살았으며 육사는 집안 동생이었다.

 

지방 3·1운동은 통상적으로 서울에서「독립선언서」가 전달된 이후에 비로소 시위를 준비하였다. 그렇지만 예안지역 3·1운동은 이동봉·이용호·김동택·신응한 등이 서울에서 고종의 장례식에 참여하고 향촌으로 돌아와 선언서와 태극기를 보여주고 독립선언 시위 현장 상황을 전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예안 지역 만세시위는 세 갈래로 진행되었다. 첫째, 예안면장 신상면(申相冕)을 중심으로 이시교·이남호·이광호·이호명·신응두·신동의 등이 면사무소에서 시위를 준비하였다. 둘째, 유림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조수인(趙修仁)을 중심으로 김진휘·조병건·이원영·이맹호·조방인 등이 모였다. 셋째, 동네 만촌교회(현 예안교회)의 교인들이 시위를 준비하였다. 이 세 집단은 3월 17일 예안 장날을 거사일로 정하였다.

예안 장날 만세시위는 오후 3시 30분 경에 시작되었다. 시위대의 맨 앞에 이원영이 섰고 20~30여명의 군중들이 뒤따라서 면사무소 뒤 선성산으로 올라갔다. 그 곳에서 시위군중들은 일본이 세운 대전기념비(大典紀念碑)를 쓰러뜨리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것을 신호탄으로 30명씩 세 곳에서 일제히 만세시위를 시작하였다. 시위군중들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장터로 들어갔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군중들은 1,500여 명에 이르렀고 이동봉은 시위대를 이끌고 예안 주재소로 향하였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일경은 주동자 15명을 체포하자 군중들은 흩어졌다. 시위군중들 가운데 600여 명은 산을 타고 안동 북문으로 들어가 이튼날 안동 시위에 합류하였다. 이 과정에서 이원영은 체포되어 안동경찰서에 구속되었다. 이후 그는 대구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판결에 불복한 그는 대법원까지 상고를 하였으나 결국 공덕리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을 복역하였다. 교도소에서 그는 이상동(석주 이상룡의 동생)을 만나 기독교에 입문하였고, 출옥 후 기독교인이 되었다.

1926년 그는 평양예수교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자의 길로 나섰다. 이후 몇 차례 예비 검속으로 옥고를 치루었던 그는 1945년 5월 황민화정책 거부로 예비 검속되어 감옥에서 해방을 맞이하였다. 출옥 이후 이원영은 안동 지역에서 목사로서 봉직하다가 1958년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 정부는 1980년 국가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였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으로 훈격이 격상되었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독립운동가의 대한 강한 의지를 알리고자 3.1절을 맞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에 앞장서고 나섰다. 한국국학진흥원 방문객들이 출입하는 길목, 주차장 가로등 등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3.1절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정종섭 원장은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 달기 운동을 통해 민족자존과 국권회복을 위해 일어섰던 선열의 정신을 기리고 ‘국학자료 국내 최대소장기관’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드높이고자 이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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