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전통시대 생활사 연구사업 시작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시대 생활사 연구사업 시작
  • 편집부
  • 승인 2022.04.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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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록물’의 눈으로 본 생생한 생활상 재현
4차 산업 혁명과 접목한 생활사 메타버스 구현 기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의 지원으로 “전통 생활문화 집대성 및 콘텐츠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올해부터 매년 4억의 예산으로 향후 5년간 전통 생활문화를 주제로 한 ‘교양학술총서’를 집필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여 일반에 공개한다. 국내 생활사 전문 연구진 20명이 참여하는 교양학술총서는 향후 4년간 국내 최다 규모인 80권의 총서로 간행된다. 이와 연계하여 전통시대 생활문화를 집대성한 디지털 콘텐츠 역시 개발하여 흥미로운 옛 선조들의 삶을 복구하여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58만점에 이르는 민간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이다. 대표적인 민간기록물로 일기와 고문서가 있다. 일기는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생활사의 핵심 자료이다. 고문서는 당시 사람들의 경제 활동이나 공동체 운영 등 사회경제상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다.

<화회문기和會文記>

한국의 역사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와 같이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국가기록물의 존재로 인해 중앙을 중심으로 이해되어 왔다. 반면 민간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해나 연구는 관심을 덜 받았다. 다행히 한국국학진흥원은 일찍부터 민간에 소장되어 소실 위기에 처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존처리를 통해 관리해왔다. 또한 이들 자료를 번역하고 연구하여 대중에 공개했다.

2022년 올해부터 2025년까지 4년간 매년 20권의 교양학술총서 총 80권을 발간하고, 마지막 5년차인 2026년에는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연구총서를 간행한다. 80권 규모의 총서는 국내에서 기획된 생활사총서로는 가장 방대한 규모이다. 참여하는 집필진 역시 전통생활사를 연구하는 학자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생활사의 세부 주제 발굴을 위해 5차례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전통시대 한국의 생활문화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선정했다. 전통생활사 분류는 인간의 생활을 규정하는 기본 분류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 지정하고 매년 각 분야에서 핵심 키워드를 선정하여 20명의 집필진이 참여하는 총서를 간행한다.

올해 정치 분야는 ‘관직생활’이 키워드이다. 신병주 교수(건국대)는 “왕의 비서실, 승정원 사람들과 그 기록(가제)”을 주제로 집필하며, 이 외에 정치 분야에 4명의 집필자가 서로 다른 흥미로운 주제로 집필한다. 경제 분야는 ‘농업과 가계경영’을 키워드로 삼았다. 염정섭 교수(한림대)의 “조선시대 농민들의 농사짓기(가제)” 등 5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사회 분야는 ‘공동체 생활과 가족’을 키워드로 한상우 교수(아주대)의 “입양, 조선시대 양반의 아들 교환(가제)” 등 5명의 연구자가, 문화 분야는 ‘유람과 여행’을 키워드로 이상균 교수(강릉원주대)의 “조선 선비들의 로망, 관동 유람(가제)” 등 5명의 연구자가 각자 흥미로운 주제를 집필한다.

연구자들은 올해 5월과 8월, 두 차례의 포럼을 개최한다. 한국에서 전통생활사를 연구하는 대다수 연구진을 초빙하는 대규모 포럼이 진행된다. 11월에는 유례를 찾기 힘든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사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첫 포럼은 20명의 집필진과 20명의 토론자로 구성된 40명의 연구자들이 생활사와 관련된 토론을 시작한다.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서울역 근처 서울비즈센터에서 진행된다.

한편, 전통시대 생활문화를 집대성하는 아카이브도 구축한다. 전통시대 생활문화를 담은 민간기록물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총서 원고 역시 인터넷에 서비스하여 대중에게 전달한다. 보다 흥미로운 주제들은 웹툰, 동영상, 음성 등의 형식을 통해 대중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콘텐츠로 개발한다. 구축된 아카이브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전통시대 민간의 일상생활을 이해하는 보고(寶庫)로서 대중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계암일록溪巖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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