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에서 즉석도정시장 블루오션이 되다
가정주부에서 즉석도정시장 블루오션이 되다
  • 유길상
  • 승인 2011.03.14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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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농업회사법인 (주)한국라이스텍 윤명희 대표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생활의 지혜를 담아 그것을 아이디어로 창출한 상품이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시대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산업구조를 벗어나 다품종 소량생산의 경제구조로 진입한 지 이미 오래. 1차 산업인 농업 즉, 우리가 주식으로 삼고 있는 쌀에서 힌트를 얻어 현장즉석도정기 개발로 인해 전국의 홈플러스 및 현대백화점 등 유명 유통업체와 계약 체결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지역의 중소기업을 찾아보았다.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이미 쌀 즉석도정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한국라이스텍 여성CEO 윤명희(53)대표. 그녀의 굴곡 많은 인생의 성공스토리와 철학을 들어봤다.

평범한 주부 생활 속 아이디어로, 즉석 도정시장 뛰어들다
“우리의 주 먹을거리는 쌀이다. 과거 우리는 쌀농사를 지으면 그것을 방앗간에서 찧어 두고두고 먹었다. 금방 찧어놓은 쌀은 수분이 남아 있어 윤기가 자르르 한 것이 밥맛이 좋았으나 시간이 흘러 수분이 날아가면 처음의 밥맛은 사라지고 푸석푸석한 맛이 난다. 그래서 ‘그날그날 바로 도정한 쌀로 밥을 지으면 얼마나 맛있을까?’란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윤명희 대표는 90년대 말 IMF위기 속에서 남편이 하던 사업이 실패 할 때까지는 평범한 주부였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남편의 일을 대신 운영하며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찰나 그녀는 평범한 생활 속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었다. 즉 즉석도정 쌀 시장이었다.

‘맛있는 밥을 매일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그녀는 ’99년 즉석도정 쌀(현미) 판매를 시작했으며, 당시 홈플러스에서도 신선한 아이디어에 긍정적으로 판단, 창원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매장에서 직접 도정한 현미쌀 판매는 당시 주부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서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가속도를 붇기 시작해 ’01년에는 판매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즉석 도정기개발을 성공하고 ’02년 홈플러스 27개점에 입점하고 ‘06년 홈플러스 전국 매장에 입점했다. 하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당시 국내에서 생산되는 즉석도정기계는 가격에 비해 자주 말썽이 나 애를 많이 먹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사원들이 대부분 여성들이라 기계고장이 나면 고치기도 어려울뿐더러 매출에도 많은 타격이 있었다. 그래서 직접 기계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가격도 저렴하고 소음도 적은 기계를 만들었다. 작은 고장도 직접 판매원들이 고칠 수 있도록 많은 교육도 실시해 지금은 기계로 인한 걱정은 줄게 되었다”는 윤 대표는 전국의 매장들을 찾아다니며 기계와 씨름했던 지난날의 경험이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한 윤명희 대표는 ’02년 고품질 쌀의 인지도 확산을 위해 매장에 쌀 전용 진열대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깨끗한 이미지의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기도 했으며, 최상의 도정효과를 위한 매장용 현미이온 저장고 개발 등 지속적인 아이디어 창출로 소비자의 인기를 한 몸에 모으기도 했다. 현재 국내 쌀 판매업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알려진 윤 대표는 이 모든 것이 주부의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과 함께 ‘백진주쌀’로 시장공략
사업 초창기 통일벼로 품질이 저하된 쌀을 고품질 즉석도정 현미로 시장을 개척한 것이었다면 ‘백진주쌀’은 한국라이스텍의 현재를 대표하는 뉴 아이템이다. 농진청에서 일품벼를 돌연변이 처리 후 육성과정을 거처 ’01년 등록한 품종인 ‘백진주’는 쌀알이 짧은 원형으로 찹쌀처럼 뽀얀 것이 특징이면서, 아밀로스 함유로 밥이 찰지고 부드러워 밥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쌀이다.

‘백진주쌀’이란 아이템으로 ‘05년 서울 코엑스에서 런칭쇼를 처음 실시하기도 했던 윤 대표는 ’07년 4월 주산지인 경북 안동시 남후농공단지로 본사를 옮기는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그만큼 성공에 대한 확신으로 본사를 이전한 윤 대표의 배포와 추진력은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고품질 쌀의 트랜드를 반영한 소포장·다생산이 가능한 가공공장까지 신축했다.

지역 재배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수매를 하고 있는 윤 대표는 “시장에서 유통 되는 ‘백진주쌀’은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팔리기도 하지만 제품의 질 또한 뛰어나다. 경상도 쌀을 경기도 쌀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소박한 목표였지만 지금은 경기도 ‘이천쌀’ 수준 이상 반응이 좋다. 그만큼 유통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다. 초창기 지역농가와 계약재배 면적이 30여 헥타르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약 430여 헥타르까지 확대해 지역 농가소득을 높이는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농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길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라이스텍은 즉석에서 도정한 쌀 이외 가공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부가가치가 빈약한 쌀시장에서 변화는 분명 필요하다. 떡국, 쌀국수 그리고 누룽지 등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기에 밤낮이 없다는 윤 대표는 “국내 쌀시장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쌀 및 가공식품 판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으뜸 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면 된다’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
전국을 돌아다니며 즉석도정기를 개발할 정도로 윤 대표의 발명에 대한 정렬은 대단하다. 또한 도정기의 과도한 소음으로 매장의 분위기를 저해하는 요인을 찾아내기 위해 밤낮을 수 없이 지세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 그녀는 ‘한국여성발명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역에서 4년 이상 사업을 해 오고 있는 윤 대표는 봉사활동에도 사업에서 만큼 열정적이다.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한 봉사’를 실현하는 로타리클럽의 멤버로서 때론 다문화가정의 애로 및 문제에도 앞장서고 있는 윤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맨손으로 시작했다. 그만큼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자. 즉 ‘하면 된다’라는 열정이 있으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 “사업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건강과 능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며 함께 하고 있는 직원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복지와 처우개선에도 항상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회사는 언제나 위기 및 한계점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느냐, 극복하지 못하느냐에 회사의 앞날이 결정된다. 한계점이 보이기 전 먼저 아이템을 개발하고 상품화 시켜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는 (주)한국라이스텍. 국내 쌀시장 및 가공시장을 스스로 개척해가고 있는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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