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길들이기’, ‘소모적 힘겨루기’는 자제하겠다
‘집행부 길들이기’, ‘소모적 힘겨루기’는 자제하겠다
  • 유경상 기자
  • 승인 2022.08.1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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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

“정책의 시작은 시민 눈높이에서 부터, 명심할 터”

권기창 안동시장, 실용적 혁신행정에 발맞춰 좋은 정책 파트너쉽 창출

권기익(63) 제9대 안동시의회 전반기 의장은 의원 18명 전원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됐다. 안동시의회 개원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권 의장은 “권위는 내려놓고, 문턱은 낮추겠다”고 말했다. 자치분권 2.0의 새로운 첫발을 내딛고 있는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의정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제9대 안동시의회 전반기 권기익 의장
▲ 제9대 안동시의회 전반기 권기익 의장

- 의장 선출 소감을 말해 달라.

‣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입니다. 무거운 자리이기에 어깨도 무겁습니다. 의원 18명 모두 만장일치로 의장단을 뽑아주셔서 부담도 크고요. 제9대 전반기 의회가 협치의 정신을 기반으로 출범한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전반기 의회 운영 방침은 무엇인가?

‣ 안동시의회가 그동안 복잡하게 얽힌 갈등적 이해관계 속에서 반목과 대립을 반복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9대에선 서로 화합하고 협치하는 의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의장단이 만장일치로 선출된 데 이어, 상임위 3석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무소속 의원으로 골고루 채워진 것도 그러한 결과라 할 수 있겠죠.

이번 9대 의회부터는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전면 시행되게 됩니다. 자치입법권의 강화와 더불어 인사권한이 커지면서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독립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는 정책지원관도 의원정수 1/2만큼 신규 채용할 수 있게 됐고요.

생소하고 낯선 제도들이지만, 이러한 제도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주어진 권한을 허투루 쓰지 않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지고 철저하게 준비해 한 단계 성숙한 의회민주주의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방의회 원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의원 모두가 개인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창의적인 자치의회를 구현하는 데 힘쓰고, 참신한 의제를 발굴해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시정에 반영시키겠습니다.

정책의 시작은 시민의 눈높이에서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의원들이 권위 의식을 내려놓고, 의회의 문턱도 한층 낮춰야 합니다. 시민 한분 한분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낮은 자세로 의정을 운영하겠습니다.

▲ 의장으로서 의회와 안동시 집행부 사이에서 정책적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 안동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일까요?

‣ 단기적으로는 부족한 농촌일손문제가 시급합니다. 중장기적 해결 과제도 하나둘이 아니겠죠.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한고, 청년 유출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지역경제 상황도 무척이나 나빠졌습니다. 인구감소를 넘어 지방소멸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단계입니다.

정주인구를 늘일 수 없으면 유동인구를 늘여서라도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합니다. 해법은 무엇보다 ‘관광’이라고 봅니다. 마침 안동시가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역점으로 추진 중이고, 2025년까지 1천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경제 분야와 더불어 안동·예천 행정통합 과제도 양 시군이 협력적인 중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답답하고 막막한 현재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집행부와 손발을 맞춰 잘 풀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정립할 계획입니까?

‣ 집행부는 견제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협치와 화합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협력적 상생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국가적으로는 코로나19 재유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지역적으로는 인구절벽 상황에서 지방소멸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어려운 때인 만큼 서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의장으로서 의회와 안동시 집행부 사이에서 정책적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집행부 공무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고민하고, 공부하고, 토론하겠습니다. 안동시가 역점 추진 중인 사업에 힘을 보태고, 다양한 정책과 대안을 찾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소위 ‘집행부 길들이기’ 차원의 무차별적인 예산삭감으로 현안사업에 차질을 주는, 그런 소모적 힘겨루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새롭게 취임한 권기창 안동시장의 실용주의적 혁신행정에 발맞춰서 좋은 정책들을 꾸준하게 제시하고, 협력관계를 잘 유지해 성공적인 지방자치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번 9대 시의회는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 정신으로 의정활동 펼치겠다.

- 시민들에게 당부할 메시지를 말씀해 주시죠.

‣ 선거를 통해서 보내주신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대해 보답하는 길은 성실한 의정활동밖에 없습니다. 의회 내에는 다양한 정파들이 있고, 각자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여러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그럴 때마다 지방의회는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의 행복한 삶이 가장 우선시 된다는 점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9대 의회의 대표 슬로건을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라 정했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눈높이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생업 현장을 묵묵히 지켜주시는 농민들과 지역 소상공인 여러분께 건강에 유념하시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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