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기자상’을 친일파 백선엽 옹호하는 현직언론인에게 주다니.....
‘이육사기자상’을 친일파 백선엽 옹호하는 현직언론인에게 주다니.....
  • 유경상 기자
  • 승인 2023.01.2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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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상 제정 취지 퇴행시킨 첫 활동에 공식적인 비난과 논평 등장

1월17일 제1회 이육사기자상에 ‘김순덕’동아일보 대기자 선정 논란

민주당경북도당, 김순덕 대기자에게 수여한 ‘이육사기자상’ 즉각 취소 요구

일제강점기에 저항시인이자 의열단원으로 활동하며 17차례 옥살이를 한 이육사는 언론인으로도 활동을 한 이력을 지녔다. 이에 지난해부터 언론인 이육사의 언론정신과 정론직필을 기념하고 선양한다는 ‘이육사기자상’ 제정 움직임이 고향 안동과 대구경북 출신 지방일간지 출신 중견언론인들 사이에 조용히 준비되었다.

이들은 사단법인체를 등록하는 등 이육사기자상제정위원회를 구성했고 뜻있는 사회활동으로 기대한 지역 전‧현직 언론인들의 참여로 지난해 연말 조직을 발족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17일 제1회 이육사기사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수상자는 김순덕(동아일보 대기자)씨로 선정됐고 상패와 상금(2천만원)이 시상되었다. 위원회는 선정이유로 “엄혹한 일제강점기에 흔들림 없는 애국적 정론직필을 펼친 이육사 선생의 언론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실사구시적 시대정신에 부합한 언론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몇몇 인사들이 과연 타당한 수상자인가 하는 의문을 개인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경북민주당이 이에 대해 논평을 발표했다. 수상자인 김순덕 대기자가 평소 흑백논리를 앞세우는 칼럼을 써 왔는만큼 제1회 이육사기자상에 부합하는 적합한 수상자가 아니라는 강력한 입장을 내놨다.

경북민주당은 논평에서 “평소 친일 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을 옹호했고, ‘이육사기자상’을 수상하기 일주일 전에도 백선엽을 두둔하는 칼럼을 썼다”는 것이다.

김 기자가 「‘문재명 세력’은 민주주의 말할 자격 없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지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도사를 거론하며 “4·3의 본질은 남로당 반란이다”고 주장하는 등 편협한 극우적 역사의식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또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9년 현충일 추념사를 문제 삼으며 “6·25 영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홈페이지 정보란에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는 문구를 명시하게 했던 대통령이었다”며 김 기자가 ‘친일파 백선엽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내놨다.

사실 백선엽의 친일활동은 많은 논란과 비판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백선엽은 1941년부터 1945년 일본 패전 때까지 일제의 실질적 식민지 만주국 군 장교로 침략전쟁에 협력했고, 특히 1943년부터 항일세력을 무력 탄압하는 조선인 특수부대인 간도특설대 장교로서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대통령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그의 친일행적 관련 A4용지 1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남겼다.

이번 수상자 선정과 이육사기사상의 취지가 과연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와 유감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독립운동가 이육사가 의열단 활동에 참여한 것은 분명히 자주독립을 위한 헌신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정반대로 친일노선을 걸으며 만주국 장교로 활동한 백선엽을 두둔하는 현직 언론인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깊은 의문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에 대해 경북민주당은 되묻고 있는 상황이다. 이육사의 언론활동과 문학활동은 민족자주독립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자 그 연장선에 서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연구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제1회 이육사기자상 선정을 둘러싼 비판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에 대해 이육사기자상제정위원회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이에 경북민주당의 엄중한 논평에 대해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경북민주당은 “독립운동가를 학살하던 간도특설대 장교, 국가공인 친일파 백선엽의 삶과 이육사 선생의 삶은 너무나 극명하다. 이육사기자상’을 수상하기 직전까지도 백선엽을 옹호하기 바빴던 김순덕 기자에게 이육사의 이름으로 기자상을 수여하는데 대해 경북도당은 묵과할 수 없다. 민주당경북도당은 김순덕 기자에게 수여한 ‘이육사기자상’을 즉각 취소하고 더 이상 이육사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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