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머니보쌈 옥동점을 찾아
원할머니보쌈 옥동점을 찾아
  • 유길상 기자
  • 승인 2011.06.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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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돼지수육과 아삭한 보쌈의 절묘한 만남
안동맛집 - ‘원할머니보쌈 옥동점’
담백한 돼지수육과 아삭한 보쌈의 절묘한 만남
35년 전통의 깐깐한 손맛,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 중독된 맛집

이젠 제법 영하의 날씨가 맹위를 떨치는 겨울의 초입기에 접어들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미각을 자극하면서 퇴근길 술자리도 늘게 되는 요즘이다. 그러나 막상 가볍게 식사와 함께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곳을 찾다보면 딱히 떠오르는 집이 없다.

안동시 옥동 국민은행 맞은편에 있는 ‘원할머니보쌈 옥동점’(대표 김옥수). 이집은 보쌈 전문점으로 출출할 때 정다운 사람들과 부담 없이 소주한잔 할 수 있는 곳이다. 옥동 사거리를 지나 이마트 방면으로 약 50여미터 직진하다보면 우측으로 정겨운 할머니 얼굴의 노란 대형 간판이 반긴다. 직장인 회식자리는 물론 근처 아파트 주민들의 점심 및 저녁식사 자리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집의 주방을 총책임지고 있는 김옥수 대표(43)는 “서민들이 주로 먹는 일반김치와는 달리 보쌈김치는 겨울에 양반 댁에서 주로 해먹던 김치입니다. 많은 사람을 부려 김장을 하면서 주인이 이 노고를 위로하고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영양 보충을 위해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삶고 즉석에서 버무린 김치와 곁들여 동네잔치를 한데에서 비롯되었죠. 음식을 같이하며 정을 나누는 식정(食情)이 정(情) 중에도 으뜸임을 선조들이 보여 준 것이라 볼 수 있죠”라며 음식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음식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한다.

35년 전통을 자랑하는 보쌈의 원조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에서는 보들보들한 보쌈과 꼬들꼬들한 족발을 모두 맛 볼 수 있다. 이곳 보쌈의 특징은 부드러운 육질. 센 불과 중불, 약한 불 등 세기를 달리해 돈육을 삶는 노하우와 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잡아주는 특제소스가 보들보들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비결이다.

이집의 주 메뉴는 보쌈 및 족발이다. 이곳 보쌈의 특징은 부드러운 육질에 있다. 센 불과 중불, 약한 불 등 세기를 달리해 돈육을 삶는 노하우와 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잡아주는 특제소스가 보들보들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비결이다. 특히, 기름기가 쏙 빠진 담백한 돼지고기를 편육으로 썰고 무 쌈 속과 보쌈김치에 싸서 먹는 음식으로 삼겹살처럼 구워먹는 불편함이 없고 기름이 쪽 빠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서 최근 가장 각광받는 '웰빙 식단'으로 손색이 없다.

수육이 푸짐한 보쌈김치와 함께 한상 가득히 차려지면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지만 입에서는 군침이 돌면서 입맛이 당긴다. 한마디로 정갈하고 깔끔하다. 12시부터 2시까지 점심특선으로 나오는 보쌈정식은 음식 대비 가격이 저렴해 먹어본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점심시간에는 제법 빈자리를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품목이다.

족발 역시 대표적인 웰빙 메뉴다. 족발의 껍질과 관절내의 연골의 쫄깃쫄깃한 부분에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더없는 건강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원할머니 옥동점’을 자주 방문하는 김주대(43)씨는 "자장면과 짬뽕을 시킬 때 고민하는 것처럼 이곳에 오면 보쌈과 족발 어떤 것을 먹을까 고민하게 돼 보족세트를 자주시킨다"며 "보들보들한 보쌈과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족발을 짭조름한 새우젓에 찍어 싱싱한 채소에 싸먹으면 그 맛은 환상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족발은 한번 먹으면 절대로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묘한 맛을 지녔고, 매콤한 보쌈김치는 감칠맛이 자꾸 생각나게 한다"며 한 달에 서너 번은 먹어야 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한다.

원할머니보쌈의 맛의 비결은 정성 깃든 좋은 재료다. 1975년에 시작한 황학동 시절부터 내려온 깐깐한 식재료 구입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원할머니보쌈의 스토리텔링이다. 이른 새벽 가장 먼저 시장에 나가 직접 재료를 깐깐하게 고르는 할머니를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할머니도 참, 그런 거는 사람들 시키지 왜 직접 나오시고 그러세요?" 오늘날 '원할머니보쌈'의 맛의 전통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좋은 식재료 만큼이나 제조공정 또한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거쳤다. 바로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HACCP)’ 지정, 외식업체 최초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 한국전통식품 품질인증(김치류·족발)을 받아 외식업계 대표주자로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돼지고기는 같은 고기라도 불판에 구워 먹는 것보다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본래의 맛과 영양소를 보존한다. 이런 돼지고기를 알맞게 삶아낸 보쌈 역시 단백질과 비타민을 더욱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세계 장수지역으로 유명한 일본 오키나와인들의 장수비결이 삶은 돼지고기 요리에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불필요한 기름기가 빠지고 담백하게 즐기는 수육은 우리 몸의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건강식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원할머니 옥동점'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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