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장 측은 ‘자기 주장만 펼친다 뼈 때리고', 시장 측은 ‘정치꾼-정치인 갈라치기’로.....
시의장 측은 ‘자기 주장만 펼친다 뼈 때리고', 시장 측은 ‘정치꾼-정치인 갈라치기’로.....
  • 유경상
  • 승인 2024.01.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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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회 의장 송년사, 안동시장 신년사에 담긴 메시지는?

시의회 “시가 지역사회와 공감대 부족하다, 자기주장만 펼친다”

시집행부 “다음 선거 생각하는 정치꾼이 아니라 정치인으로 평가받겠다”

2023년 한 해 동안 안동시(시장 권기창)와 안동시의회(의장 권기익)는 여러 영역에서 날이 선 대립 구도로 마찰을 빚었다. 일간 및 인터넷 언론을 통해 단편적인 속 사정이 보도되곤 했다.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과 권기창 안동시장

이런 가운데 먼저, 시의회 의장(권기익)의 송년사(2023)와 신년사(2024) 내용이 시 집행부를 겨냥하는 듯한 문구가 두드러지게 보였다.

시의장은 송년사를 통해 ‘외형적인 발전에 비해 시민들의 살림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증가 시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공감대가 부족한 시책추진으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났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 집행부와 연속적으로 발생한 마찰음의 1차 원인은 시장(권기창) 측에 있다는 것을 먼저 짚고 나선 것이다.

이어 신년사에서도 ‘자기 주장만 펼치는 아전인수식 구태는 청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시 집행부가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부족과 시민 목소리 경청 부족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시의회가 시민의 대변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결말을 맺었다.

2024년 안동시의회와 안동시의 충혼탑 참배 모습
2024년 안동시의회와 안동시의 충혼탑 참배 모습

이에 맞서 시장(권기창)의 종무식(12.29) 보도자료에서는 한 해 동안 펼쳐온 각종 성과를 열거했다. ‘새로운 안동 미래 100년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종합허가과 신설로 민원 원스톱 해결,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과 농기계임대배달 확대 및 농업보조금제도 개선, 대중교통이용 편의성 확대, 안동의 클린시티화(내내내 실천운동), 체류형 문화관광·스포츠도시화, 국제인문도시 가능성 제고, 바이오생명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국립안동대 글로컬대학 선정, 물산업 육성전략 제시 등을 열거하고 나섰다.

즉 2024년에도 ‘지속가능한 안동을 위해 시민만 바라보며 높고 단호하게, 그러나 낮고 겸손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낮고 겸손하게 나가겠다는 수식어를 뒷부분에 붙이고 있지만, ‘높고 단호하게’ 라는 표현에서 보듯 시정 곳곳에서 시의회와 또다시 충돌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엿보이고 있다.

1월2일 시무식에서는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꾼이 아닌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겠다’는 표현이 나왔다. 이런 표현이 등장한 배경을 둘러싸고 2024년에도 극심한 대립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내적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정치꾼과 정치인이라는 두 가지 인물 유형을 내세우며 정치인을 지향한다고 공언할 수는 있다. 그런 자긍심을 가질 수는 있다. 문제점은 그렇다면 정치꾼은 누구인지, 누구를 지칭하는 거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스스로가 정치꾼이 아니라면 다른 누군가가 정치꾼일 수 있다는 개연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정치권과 행정권을 둘러싼 새해벽두의 공기는 불온과 불안을 풍기고 있다. 그 대척점은 현실적으로 시의회에 소속된 선출직 의원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정과 의정의 균열은 현재진행형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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