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 김대일 안동시의원
  • 승인 2011.09.19 14:0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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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을 잠식하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등장으로 전통시장(재래시장)은 빈 점포가 늘어나고 시민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 지역의 소상인들의 생계마저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증가에 따른 쇼핑 형태의 변화와 야간에도 영업이 가능해진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부터 소비자들은 대형 할인점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떨어지고 상품의 교환, 반품 등 합리적인 구매 형태가 어려운 전통시장을 멀리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왜 필요한가?

첫째, 지역 경제적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교통수단 발달에 따른 소비자의 이동성 증가로, 소비자들은 타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원거리 대형유통시설을 이용함으로써 소득의 역외유출이 확대되면서 지역경제의 기반이 약해지고, 지방 자치단체의 세수기반 또한 취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전통시장위주의 지역 유통구조를 지녔던 지방 중소도시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해당지역 전체의 경제기반 강화를 위해서라도 재래시장을 반드시 활성화 시켜야 한다.

둘째, 고용안정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전통시장 종사자 대부분이 영세한 중소유통인과 지역 서민들이라는 것은 전통시장이 생계 수단으로의 중요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노점상들에겐 전통시장이 삶의 터전이기도 하며, 이런 전통시장이 사라진다면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생계에도 위협을 줄 것 이므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다.

셋째, 도시 환경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전통시장은 도시 중심지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재개발과 재건축의 어려움으로 노후한 전통시장은 그대로 방치하고 주변지역을 개발해 신도심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경우 전통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그 지역의 슬럼화를 촉진 시킬 수 있으며, 주변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개발은 주변지역과의 조화롭지 못한 불균형으로 도시환경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넓고 장기적인 도시 계획적 관점에서 전통시장이 개발되고,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문화공간이나 휴식공간이 없었던 과거의 장터는 일반서민들의 유일한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장소였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시장은 시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의 생활 중심이자 중요한 휴식공간이었다.
시장 내에 쉼터 등을 운영하여 주부들이 오가며 차를 마시고 서로간의 대화를 나누며 정보교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전시회나 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하여 시장을 편안하게 자주 이용 할 수 있도록 하여, 문화의 공간으로도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전통시장 상인들은 사업의 낮은 성과, 마케팅 전략의 부재, 이질적인 구성요소들로 인해 보람과 긍지를 지니지 못하는 직업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재래시장 상인들의 의식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 하다.

첫째, 시장의 직장화가 필요하다. 시장 업무규정을 마련하여 개. 폐점시간의 엄수, 금지사항(영업시간 중 음주, 낮잠)엄수, 유니폼착용 등을 준수하고, 전체분위기를 완전히 직장화 하여야 한다.

둘째, 의식개혁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상인들의 대표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월간·연간 교육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지속적으로 유통기법 및 판매관리, 고객서비스 등 마케팅 전략교육을 끊임없이 실시하여야 한다.

셋째, 이벤트 및 홍보활동이 강화되어야 한다. 각 전통시장마다 시장의 창립기념일이나 시장의 특성을 살리는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지역밀착 경영을 정착화 해야 할 것이다.

넷째, 가장 시급한 부분이 충분한 주차면적을 확보하는 일이다. 자동차가 보편화 되면서 싼값에 많은 물건을 사도 자동차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주차시설이 편리한 대형마트를 이용함으로서 주차시설은 시장 내에 필수 조건이다. 또한 일반인들이 쉽게 전통시장을 이용 할 수 있는 동선을 확보하여 주차장을 신설하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주차장 표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다섯째, 원산지 표시 또한 중요하다. 전통시장에 가보면, 원산지 표시가 엉망이다. 원산지 표시에 대한 신뢰감 부족으로 점점 고객이 외면하는 결과를 만든 것이다.

여섯째, 전통시장 상품권구매 확대지원과 소형카트를 배치하고 전화주문에 의한 배달도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상품권을 매입한 구매자는 반드시 전통시장 방문을 통해 거래를 함으로 화폐가치를 소비하게 되고, 발급된 금액만큼 재래시장 거래를 확보할 수 있다. 쇼핑카트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시장 내 통로를 설정해 상인들이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진열에 만전을 기하는 등 소비자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소형카트기를 전체시장으로 확대하고, 전화로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면 차량으로 집까지 배송하는 택배서비스도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안동지역의 특징에 맞게 시장을 특성화 시키고, 전통시장 축제 등을 열어 충분한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를 제공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지역 탈춤축제와 전통시장과의 접목을 통해 안동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자원을 관광 상품화 하여 시민의 긍지와 자부심 고양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장과 축제를 연계하여 효과가 배가되는 재래시장이 복원되고, 재래시장이 단순히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되는 장소가 아니라 지역의 각양각색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여야 한다.

소비자의 욕구와 의식을 만족시킬 때 전통시장은 살아난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시장리더의 열정과 리더십이 성패를 결정한다.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서 시설환경이 변한다 해도 상인들이 소비자의 욕구와 의식을 따르지 못한다면 전통시장 활성화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시설개선도 중요하지만 상인들 스스로 단합하고 자생력을 길러 나갈 때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다.

안동은 관광객유치를 위한 기본 인프라가 타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지식자원이 많은 고장이다. 문화, 예술관련 단체들의 적극적 활동으로 각종행사들이 다양하게 유치, 개최되고 있고 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각종 스포츠행사 역시 지역에서 많이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지역의 다양한 행사들을 이끌고 있는 지역전문가나 관계자들과의 소통과 이해부족으로 지역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연계 시킬지에 대한 고민들이 그간 부족 했던 것도 안타까운 사실이다. 지역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연계, 활용할 수 있을지 방안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통시장은 수많은 지역 영세상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지역주민들의 기초적인 소비생활 기능을 수행하며, 유통업의 실뿌리 기능을 담당하는 우리경제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더 이상 전통시장의 침체는 방치 할 수 없는 중대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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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724 2019-07-27 18:29:55
감사합니다!

강서구 2011-11-03 10:38:57
머리띠 두르고 홈플러스 반대부터 하시지요.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목소리는 공허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