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영남권 겨울대표축제’
‘말뿐인 영남권 겨울대표축제’
  • 유길상
  • 승인 2012.01.14 17: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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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체험거리 없이 줄어들거나 예년과 똑같은 모습
암산얼음축제, ‘안동시’ 생색내기 전락

『2012안동암산얼음축제』가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에게는 추억과 향수를..’를 부제로 1월 14일 오전 11시 천혜의 자연경관과 최고의 천연빙질을 자랑하는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에서 열렸다.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안동암산얼음축제는 지역의 겨울대표축제로 발돋움하고자 2009년 민간이 주도가 되어 ‘안동겨울페스티벌’로 시작되었다. 이는 영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수백 미터에 이르는 천연빙질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대구 및 부산, 경남권의 관광객을 지역에 유입시켜 지역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 컨텐츠 없는 생색내기 및 보여주기식 지역 축제 더 이상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2012안동암산얼음축제' 식후 행사 모습의 한부분.

‘小 지역 면장 치적 쌓기 용 행사 지양 되어야’
지역민 배제된 타 지역 기획사에게 행사 일임해 주민과 마찰 일기도

그리고 소한(小寒)과 대한(大寒) 사이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리고 있는 ‘안동장빙제’가 겨울페스티벌 개막식 일정과 함께 열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음으로써 전국적인 관심을 얻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제1회 축제 이후 안동겨울페스티벌은 2회부터 슬그머니 지역에 국한된 소규모 축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안동겨울페스티벌은 해당 관할지역 면이 처음 기획안과 전혀 동떨어진 ‘암산얼음축제’라는 소규모 동네축제로 만들면서 소위 지역 면장의 치적 쌓기 용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

이러한 근시안적이고 준비성 없는 축제는 ‘2010암산얼음축제’ 당시 밀려드는 차량으로 인해 대구·안동 간 국도 수백 미터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교통대란이 일어나 안동시가 큰 곤혹을 치루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을 이유로 당시 언론은 차후 축제부터는 안동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축제의 원 취지를 살려 강원 이남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발돋움시켜 지역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겨울축제에 대한 권영세 시장의 무경험과 안동시 관할 부서의 무사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올해 또다시 새로 부임한 남후면장 중심으로 축제가 진행되었다. 남후면장 중심으로 축제조직위가 꾸려지고 면장이 지정한 타 지역의 기획사가 행사 전반을 주도하면서 처음 1회 때부터 지금까지 축제의 기반을 조성한 광음리 주민들이 배제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런 과정에서 배제된 광음리 주민들이 남후면을 찾아가 한바탕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1회부터 행사를 주관했던 사무국장이 사임하는 경우에 이르렀다.

▲ 안동겨울페스티벌로 출발한 안동암산얼음축제는 지역 면장의 치적 쌓기 용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2012안동암산얼음축제' 개회선언을 하고 있는 유경한 남후면장.

올해 안동암산얼음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권기한)는 사전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축제를 영남권겨울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2012 안동암산얼음축제』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금년 안동암산얼음축제는 보여주기와 생색내기용에 그치는 예년과 같은 축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14일 열린 개막식은 4월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의 장으로 전락되었고, 초대가수 몇몇을 초청해 흥 돋우기에 그쳐 축제의 원래 취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상당한 아쉬움을 주었다. 또한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찾는 관광객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썰매타기, 빙어낚시 외에는 너무 빈약해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고 1회 방문에 그칠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이번 겨울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한 조직위의 무능력과 지역경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타 지역 기획사가 행사를 총괄함으로써 나타난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 축제의 컨텐츠 부족은 결국 관광객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엄마와 함께 빙어낚시에 열중인 아이들. 무언가 특별한 체험은 없을까?

함께할 수 없는 ‘안동장빙제’ 일원화 시켜야
관광비수기 겨울철, 官이 아닌 民이 주도하면 안동경제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다

지역축제관계자들에 따르면 관광비수기로 인해 관광객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겨울철 안동지역에 안동겨울페스티벌은 관광객 유입과 함께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해당 지역 면의 근시안적인 접근이 아닌 안동시 전체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지역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이 축제를 기획하고 안동시가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겨울페스티벌과 연계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안동장빙제’ 또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 지금까지 ‘안동장빙제’는 한 민간단체가 주도해 행사를 하면서 올해는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겨울축제와 함께하지 못한 큰 아쉬움이 있다. 안동겨울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한 장기적인 차원에서 ‘안동장빙제’의 주체를 축제조직으로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 ‘안동장빙제’는 한 단체의 홍보와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 안동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시각이 여기에 있다.

또한 긴 겨울이라는 것을 감안해 5일이라는 짧은 축제기간을 늘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유도해 지역경제에 이바질 할 필요가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안동겨울축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2010년에는 5일 동안 약 130,000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먼 거리를 아까운 기름을 허비하면서 달려온 관광객들이 얼음장에서만 놀고 그냥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동시 행정당국은 무엇을 느끼고 있는 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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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넘기엽네 2012-01-17 18:34:54
처음에 그축제 참 고생 많이 했었는데,,,,,,,,예산좀 확보되니 이넘저넘 다 달겨들고,,,,나누구에 사촌이요 난 누구에 후배요 난누구에 자식이요,,,,,,,,,,대단 하더이다
그래 결론은 그 좋은 축제를 말어드시고 욕보셨니더,,,,,,,,,,,,,,,,관계자 여러분

111 2012-01-15 00:26:07
무슨 부흥회 장면 같군. 안동시가 20년째 축제니, 관광이니 하는데, 이게 무슨 지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