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키운 삼선, 심부름시켜야 됩니다”
“지역에서 키운 삼선, 심부름시켜야 됩니다”
  • 권기상
  • 승인 2012.02.2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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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 안동지역구 출마자 권오을 예비후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한 일 많습니다!
재산의혹! 깨끗하고 당당합니다.

지난 2월 20일 이른 아침, 권오을(55) 예비후보(이하 권 후보)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인사를 하고 있었다. 옥동사거리 대로변에서 연신 인사하고 악수를 청했다. 지나는 사람들은 손인사, 눈인사, 경적을 울려 주기도 했다.

선거를 위해 지난 1월초부터 조율된 일상의 하나였다. 처음 시민들의 반응은 날씨보다 차갑고 매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이 통하는 듯 많이 누그러졌다고 한다.

아침 9시, 선거캠프에 도착한 권 후보는 주요 선거사무원들과 선거일정을 논의하고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풍산읍 소산2리 마을회관. 마을주민 50여명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권 후보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웃음을 건넸다. 주민들도 호의적이었다. 총회가 마무리되자 권 후보는 지난 1월 17일 발송한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안동의 국회의원들 가운데 가장 편안하고 만문한 사람이 젊은 오으릴겁니다. 여러분들이 21년 동안 키워온 젊은 사람, 일시키는 것은 여러분들의 권리입니다”라며 책자를 펼쳤다. “지난 3선 의원시절은 야당이어서 한계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 일이 없다고 해서 여기에 적었습니다. 자랑하지 않았을 뿐이지만 이젠 해야 될 것 같아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책자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말에 주민들의 시선은 집중됐다. 박수도 나왔다.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 잘 알고 있습니다. 오해가 많습니다. 생사람 잡는 루머는 이제 바로 잡겠습니다”다고 하며 재산의혹과 친인척비리가 사실일 경우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밝혔다.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늘 농민, 서민 편에서 일 하겠습니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다음 행선지는 예정된 일정이 변경돼 풍산읍 신양1리 경로당으로 향했다. 서안동농협운영공개가 진행되고 있었다. 주민들이 음식을 마련해 놓고 점심식사도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입구에 들어선 권 후보가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손 한번 꼭 잡아 보시더” 라는 말에 할머니는 “아이고 누구라꼬. 오랜마이시더. 우리 아들 이름하고 같네. 그럼 우리가 아재 되지요?”라고 하며 쑥스러운 농담에 크게 웃었다. 주위 할머니들도 한바탕 웃었다.

권 후보가 옹기종기 모인 주민들 사이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마친 후 시간을 냈다.
“제가 올해 56세, 4선 국회의원의 힘은 큽니다. 여러분들이 일을 시키기에 제일 쉽습니다. 다른 국회의원보다 지역에서 키운 의원은 저뿐입니다. 많은 심부름시켜야 됩니다”로 시작했다.

“오으리가 한일이 없다고 합니다. 중부고속도로, 안동탈춤공원, 풍산바이오산업단지, 고추공판장, 영덕간고속도로 등 시작은 오으리때 했습니다. 노인정도 100개 이상 지었습니다. 농가부채도 경감 시켰습니다. 국가 정책이라는 것이 금방 무엇을 하고 변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임기 때 시작하고 임신시켜 놓은 것입니다”며 강조했다.

“아지매요 임신초기에는 표시가 잘 안나지요? 그게 이제 표시가 나니더. 그런데 제가 한일이 없니껴?”라며 친근감 있게 다가갔다. 주민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형님, 아재요 한번 더 부탁하시더. 저 할 일 많니데이”라고 독려하며 주민들과 점심을 먹었다.

풍천면 갈전2리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역시 농협운영공개자리였지만 시작 전이었다.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는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지역마다 한 두가지 포인트는 있었다. 갈전2리는 경북신도청 예정지로써 토지보상문제가 한동안 시끌했다.

권 후보는 주민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보상을 제대로 못 받고 떠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고 애잔하다. 애초 실질적인 금전적보상이 될 수 없다면 보상분양이라도 저렴하게 해 줄 수 있도록 주문했었다. 지금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시대는 아니다. 소를 위해 대가 나눠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취재를 마칠 무렵 수행비서는 “주민들이 처음에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많은 오해로 냉담하고 따가웠다.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다. 자주 얼굴을 대면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니 주민들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권 후보도 거기에 힘을 받고 있다“고 귀뜸해 주었다.

권 후보는 지난 1991년 33세에 경북도의원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에 당선을 시작으로 16, 17대 3선을 연임했다. 다선의 경력 속에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대내외적인 각종 수상경력과 의정활동들이 많았다.

이번 안동지역 총선에 관심들이 모여지고 있다. 그 속엔 지난 공백을 깨고 다시 고향 안동에서 시작하는 권오을 예비후보의 4선 도전이야기가 많다.

권 후보는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통해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말고 사람 마음에 비친 모습을 보라는 말씀, 가슴 깊이 느끼고 깨닫습니다. 마음깊이 새기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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