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안동대 ·경북도립대 통합여론 비등
국립안동대 ·경북도립대 통합여론 비등
  • 유경상
  • 승인 2012.07.06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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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학 통합, 안동·예천 연계 강화
도청신도시에도 이바지

2008년, 2009년에 잠시 등장했던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의 통합론을 일시적으로 거론하기 보다는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경북 신도청 시대가 불과 2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 물리적 시간대와 함께 두 대학이 지니고 있는 특장점이 제대로 결합하면 명실상부한 경북의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먼저 경북도립대의 현실적 여건이 대학간 통합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사실 ‘미래’가 없을 수 있고, 사실 신도청시대를 앞두고 비전적 측면에서도 도립대의 딜레마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97년 설립된 도립대는 15년 동안 자체 특성화를 통해 자생력을 갖춘다는 자생론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11월 당시 이현준 도의원(현 예천군수)은 도의회 도정질문을 통해 “두 대학간 통합에 따른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요구하면서, “도청 신도시에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대학통합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저하면 신도청지에 3대학 거론

현재 도립대의 현황을 살펴보면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것은 쉽게 눈치를 챌 수 있다. 먼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1개학과 485명 정원으로 자생론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경북도의 재정상황과 도립대의 세입예산구조상 독립적으로 발전하기도 힘들어 보인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김명호 도의원에 따르면 “도립대의 2011년도 세입예산이 82억3천만원이다. 이 중 학생납입금은 20%선인 16억원에 불과하고, 도비 전입금이 76%인 62억3천만원이다. 인력운영비는 학생납입금의 두 배인 35억4천여만원이다”고 전했다. 올해 도비전입금 규모가 8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오는 2014년에는 100억원을 넘어서게 돼 경북도의 부담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통합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주저하는 사이에 도청신도시에 제3의 대학이 들어서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사례로 세종시가 건설되는 과정에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대학을 유치하는 것이 큰 관건으로 제기됐고, 이에 부응하듯 국립충남대가 세종시에 제2캠퍼스와 제2충남대병원을 진출시킨다는 발전전략을 내놓고 적극 추진방침을 밝혔다.

이에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두 대학의 통합이 ‘1+1=3’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009년 말경 경북대와 안동대의 통합이 중단된 것도 동일한 종합대학끼리 구조가 서로 겹치고 학과가 중복되는 등의 통합특성이 부족했고, 통합논의과정에서 상호충돌하며 통합이라는 매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동과 예천이 지리적으로 서로 인접해 있다는 잇점을 살려 신도청을 유치했듯, 상호 협력해 대학 간 통합도 적극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양 지역 실질적 연계협력 모델 가능

도청신도시에 두 대학의 통합본부와 제1캠퍼스를 들어서게 하고, 기존 대학은 제2, 제3캠퍼스로 세운다면, 즉 솥발(鼎)처럼 정립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북을 대표하는 국립대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특히 도립대의 입장에서는 국립대로의 승격을 맛볼 수 있고 농업과 신산업이라는 비전까지 확보하는 계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도청신도시의 입장에서도 목표인구의 달성과 젊은 도시 건설이라는 효과를 촉진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도청신도시 시대를 앞두고 안동시와 예천군의 통합논의가 무성하지만 로드맵과 실체가 부족한 관념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현실 가능한 ‘연계와 협력’을 활성화시키고 가시화시키는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 시범사업으로 두 대학의 통합논의와 과정이 현실화된다면 롤모델(Role model)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이고도 분명한 대학통합의 로드맵을 완성시켜내는 과정에서 두 지역주민의 의식과 정서가 더 밀착되고 긴밀해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연계와 협력이 통합의식으로 높아져 도청신도시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이 먼저 공동논의와 시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구성원들의 설문조사와 공청회 등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오면, 시민사회와 광역 및 기초의회가 본격적인 논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 문제는 도청이전과 신도시 건설을 북부권의 신성장 전략과 균형발전의 재정립,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내는 시간으로 제대로 활용해 낼 수 있느냐이다. 두 대학의 통합여론이 지역 간 상생발전론에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맡을 것인가, 아니면 딜레마에 그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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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몽도 2012-07-06 23:51:31
누구를 위한 통합인가요. 건동대가 폐교를 결정하듯. 경쟁력이 없으면 스스로 문닫는 것이 순리이지요. 안동대학이 경도대학과 통합할 이유가 뭐지요. 누구 좋은 일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