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약판매에 문제 있나?
농협, 농약판매에 문제 있나?
  • 권기상
  • 승인 2012.08.24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동지역에서 민원제기 이어져

▲안동시 서후면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석 모씨가 주장하고 있는 생강밭 피해현장과 사용한 제초제

지난 5월 북안동농협이 판매한 제초제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에 이어 안동농협 서후지점에서 판매한 K사의 제초제 D제품을 사용한 농가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안동시 서후면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석 모씨(48)는 지난 5월 재배면적 500평 규모에 생강을 파종하고 제초제를 살포했다. 그리고 가뭄에 대비해 밭에 호스를 설치하고 물 뿌리는 작업을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석 모씨에 따르면 제초제를 살포한 후 생강의 싹이 올라오지 않는 현상과 고사하는 작물이 발생해 지금은 평년에 비해 절반도 채 못 되는 작황이라는 설명이다.

그 후 제초제 사용법을 자세히 살펴 본 결과 피해 작물명이 등록되지 않은 약제로써 사용주의사항에도 약제 살포 후 3일 이내는 비가 오거나 스프링클러 시설로 토양이 과습하게 하면 되지 않는다는 사항을 발견했다. 처음 약제를 구입할 때 농약판매인에게서 들어보지 못한 내용들이었다고 했다.

석 모씨는 "약에 대해 잘 모르는 농민들은 판매하는 사람을 믿고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농약을 판매하면서 약제에 대한 사용작물이나 주의사항 등을 자세히 알려주었다면 이러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피해를 하소연했다.

또한 판매 담당자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지 약제 때문은 아닐 것이다라는 말 한마디로 거절당한 것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리고 최근에는 농업진흥청 분석실에 생강밭 토양샘플을 분석·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동농협 서후지점 담당자는 "D제품에 생강이라는 품목이 등록돼 있지 않지만 여러 해 동안 농민들이 사용해왔고 사용해도 괜찮은 제품이다"며 "북안동농협에서 발생한 제초제 피해사례로 인해 농민들이 과민해져 있는 것 같다. 금년 같은 경우 고열의 가뭄으로 모든 작물에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차후 정확한 상황파악을 위해 제조업체 관계자와 현장답사해서 피해농민의 주장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안동농협의 제초제 피해사례는 농협 자회사인 Y사의 신제품으로 농협측에서 잡초만 제거되고 작물은 죽지 않는 제초제로 판매가 됐다. 하지만 점차 작물까지 고사하는 피해를 30여 농가가 여러 작물에 중복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농협에서 보상농가를 산약, 마, 고추, 생강 작물로 나누어 피해보상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