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돌보는 시의원님들, 제발 정신 차리세요!’
‘시정 돌보는 시의원님들, 제발 정신 차리세요!’
  • 유길상 기자
  • 승인 2013.07.08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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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원 선임과정에서 동료의원 간에 언성 오고 가

안동시의회가 본회의 첫날 동료 의원끼리 폭언이 오고가는 추태를 보여 또 다시 의원들의 도덕적 자질론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5일 안동시의회(의장 김근환)는 오는 7월 15일까지 제155회 제1차 정례회를 개회했다. 그리고 2012회계연도 결산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안)이 상정되었다.

그런데 예결산특위 위원 선임을 둘러싸고 사전조율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이 단독으로 본회의에서 위원 추천을 강행하자 일부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의사발언에 나선 이재갑 의원은 “산업건설위원장인 김수현 의원이 오늘 본회에 불참했고, 이는 위원 구성에 있어 사전에 각 상임위와 충분한 소통 없이 의장 단독으로 구성을 했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상임위별 예결위원 참여 배분은 총무위 3명과 산업건설위 4명으로 안배된 것이 기존의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 위원 구성에서는 총무위원이 한 명 더 늘어난 4명으로 구성되자 산업건설위원들의 불만이 증폭되었고 이에 산업건설위원장이 출석을 거부했다는 것이 문제제기 의원들의 핵심 요지였다. 또한 지금까지 각종 위원회의 위원 선임에 있어 몇몇 의원들이 중복으로 선임되면서 지속적으로 배제되어왔던 일부의원들의 불만이 결국 불거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배경 속에는 지방선거가 이제 1여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해득실을 요하는 의원들 간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근본적인 이유로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김근환 의장은 “위원 구성에 있어 각 상임위원장 간의 충분한 소통이 있었고 따라서 문제의 소지는 전혀 없다”면서 의사진행을 진행하려 했으나, 회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자 정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의원들이 서로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고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정회 후 소회의실에 모인 의원들끼리 대화 과정에서 모 의원이 "총무위소속의 A 의원이 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총무위 부위원장으로서 당연한 것이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A 의원과 같은 지역구인 B 의원 간에 고성 등 폭언이 오고 갔다.

안동시의회의장, 독선적 의회운영으로 갈등 폭발?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한 여성의원은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들이 바로 옆방에서 이 같은 행태를 모두 지켜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화합을 통해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스스로 집행부 앞에서 권위를 차버린 우스운 꼴이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결국 이날 제1차 본회의는 회의가 개회된 지 5시간이 지난 오후 7시경이 돼서야 기존의 관례인 총무위 3명, 산업걸설위 4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선임위원 구성을 보면 원안과 달리 구성위원들이 많이 바뀐 점을 보았을 때 결국 김근환 의장은 본 사태의 원인제공자로서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이와 관련해 김근환 의장은 “예결위원 구성에 관한 사항은 원래 의장이 7명을 추천해 본회의장에서 인준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화합차원에서 각 상임위에서 협의를 통해 뽑아 올려라고 전달했으나, 산업건설위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을 뿐이다”고 밝히면서 “의원 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의회의 수장으로서 시민들께 죄송할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있어 의원 상호 간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의원 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김 의장의 리더십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예결위원 선임은 끝이 났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안동시의회가 재발방지를 위해 어떠한 모습을 보일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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