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공연자 양성할 교육기관 만들 때”
“직업공연자 양성할 교육기관 만들 때”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3.11.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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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in] (사단법인)문화산업교육진흥원 김민성(47) 이사장

지난 10월19일, 20일 유교랜드 실내 원형무대에서는 신명나는 풍류마당놀이 <신웅부뎐>이 공연됐다. 3년차를 맞은 이번 공연을 새롭게 기획제작한 김민성(47) 사단법인 문화산업교육진흥원 이사장.

▲ 김민성(47) 사단법인 문화산업교육진흥원 이사장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성악가의 길을 펼치기 위해 이탈리아로 건너가 10년 가까이 음악공부를 마쳤다. 그 길을 꾸준히 걷던 그가 2011년 산수실경 뮤지컬 <왕의나라>에서 주연배우인 공민왕의 역할을 맡았다. 원래 전공에서 조금 비껴난 듯한 두 번의 왕의나라 무대 위 경험은 색다른 관심과 행위로 이어졌다. 올 초 공연문화의 산업화를 도모하는 사단법인체를 구성했고, 지난 5월부터 지역판 마당놀이 제작을 맡게 됐다.

안동지역 문화관광산업의 현재 수준에 대한 진단은 명쾌했다. 오페라의 본향이라는 이탈리아에서 장기간 유학생활을 했던 김 이사장에게는 이미 문화와 예술을 자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예리한 눈이 갖춰져 있었다.

“전통마을이나 서원을 보러오는 외지관광객은 낮에만 잠깐 머무르고 맙니다. 앞으로는 밤낮에도 감상할 수 있는 품격있는 볼거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공연’입니다.” 특정 지역에 있는 관광자원에다가 이제부턴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문화를 얹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을 한번 둘러보고 가고나면 다시 오지 않잖아요. 하지만 지역의 특성을 살려낸 공연문화는 다시 보러오게 됩니다.”

지역의 문화관광산업을 제대로 폭발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끼를 발산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설파한다. 노래와 춤, 연기는 결국 준비된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이를 위한 공연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두 번 치르는 공연이 아니라 연속적인 공연을 위해서는 공연직업군이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번 공연무대에 선 스무 명 중 한 명만 전문연기자였다고 말한다.

지난 5년 동안 많은 창작공연이 선을 보인 후 지역민의 공연감상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문화예술공연을 바라보는 눈매가 매서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준평론가 수준만큼 한마디를 할 수 있게 됐으니, 이제부턴 이에 걸맞게 지역공연예술인들을 수준있게 양성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춰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대학에 공연예술학과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끼가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정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과가 필요합니다. 재능있는 청소년을 발굴해 공연교육을 시켜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공연교육을 상설화해야 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역창작공연에 대해 수익성이 없다고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색다른 의견을 내놨다. “당장의 수익성을 요구하기 보다는 이런 공연들을 보러오는 관광객에게 어떻게 소비를 유도해 낼 수 있는가 하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개 얼마나 방문했는가 보단, 먼저 올 수 있도록 볼거리문화를 준비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로써 이탈리아의 베로나 지역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오페라 축제도시인 베로나가 갖춘 삼박자에 주목하자고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스토리와 옛 성채, 그리고 공연. 우리지역엔 당장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시사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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