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새누리당 공천자들’ 주장에 VS ‘후보직 걸자’고 받아쳐
‘막가는 새누리당 공천자들’ 주장에 VS ‘후보직 걸자’고 받아쳐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4.04.25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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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슬픔 속에 터져 나온 날선 선거공방
이삼걸 - 통장 앞세워 자리만들고 식사 접대했다
장대진 - 이삼걸 후보, 막가파식 폭로 중단하라

△ 관권선거, 향응제공 의혹제기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 중인 장대진(새누리당) 도의원 예비후보.

새누리당과 무소속 진영의 대결이 격화되고 있는 안동지역 지방선거에서 ‘관권선거’ 의혹과 ‘향응접대’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거세어질 전망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4일 이삼걸(무소속) 안동시장 예비후보측과 김수동(무소속) 제1선거구 도의원 예비후보측이 권영세(새누리당 안동시장 예비후보), 장대진(새누리당 경북도의원 안동시 1선거구 예비후보), 김성진(새누리당 안동시의회 가선거구 예비후보) 등 세 명이 ‘주민공청회를 빙자한 불법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경북도 선관위에 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3일 저녁 8시경 안동시 송현동 2주공아파트 부녀회의실(컨테이너)에서 부녀회 임원, 주민대표 등 10여 명이 모인 자리에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 세 명이 참석해 아파트 경로당에 관한 선심공약을 전달했다는 것으로 주장되고 있다. 그리고 이 모임을 주선한 인물이 새누리당 도의원 후보 부인 S씨와 아파트 통장인 L씨라는 것이다. 또한 모임을 마친 후 몇몇 주민들은 송현 2주공아파트 뒤편 M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는데 통장 L씨가 신용카드로 결재를 했고, 밤 9시경 장대진 예비후보가 통장 L씨에게 현금봉투를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불법선거운동 신고서를 제출했다.

25일 이삼걸 안동시장 예비후보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역 통장을 앞세워 주민숙원사업 해결을 빙자해 향응을 제공한 사례가 제보되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삼걸 예비후보측은 “여객선 침몰 비보로 선거운동이 자제되고 있는 국면 중에 발생한 비도덕적인 행위이며 전형적인 관권선거이자 향응제공 혐의 사건이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장대진 예비후보는 25일 오후2시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삼걸 후보, 막가파식 폭로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근거없는 향응제공설을 퍼트리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장대진 예비후보는 “지역숙원사업인 경로당 신축과 화장실 건립에 대한 주민들 논의 자리에 참석해 의견을 들은 것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삼걸 예비후보측이 주민들 식사자리를 후보가 접대했다는 식의 향응제공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비난하며 사실여부에 후보직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처음부터 일관되게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후보가 시장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향응제공이 사실로 밝혀지면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삼걸 후보도 후보직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사과를 하지 않으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향응제공 사실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진실게임이 서로 날선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모임을 주선한 주최가 누구냐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장대진 도의원 예비후보는 지역주민이 모인 곳에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는 것이고, 이삼걸 안동시장 예비후보측은 장대진 예비후보 부인이 주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 진영과 새누리당 후보 진영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날선 공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경북도선관위는 24일 밤 2명의 직원을 안동으로 급파했다. 물밑으로 조용히 진행되던 안동지역 동시지방선거에 큰 변수가 발생함으로써, 불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전긍긍의 선거정국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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