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진정한‘의리(義理)’안동에서 배운다
이 시대 진정한‘의리(義理)’안동에서 배운다
  • 김용준기자
  • 승인 2014.06.2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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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문화수련장으로 식을 줄 모르는 인기

한 영화배우가 즐겨 쓰던 ‘의리’를 코미디언이 ‘으리’로 패러디 하면서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어가 자리잡고 있다. 이는 세월호 침몰로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리’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의 행태와 살신성인의 의인들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의리’가 회자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같은‘의리’열풍은 안동의 정신문화수련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경우 세월호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서만 벌써 2만3천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했다. 하반기 교육생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35,564명)보다 40% 이상 늘어난 5만 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원 초 교원과 공무원, 학생 위주에서 4~5년 전부터 기업체 임직원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다. 기업연수생은 2007년 70명 남짓했으나 2009년 920명, 2012년 2,766명에 이어 지난해는 4,053명이나 찾았다. IBK기업은행과 신한은행, KEB외환, NH농협 등 금융업계와 KT, 한국남부발전, 한국전력 등 다양한 업종에서 꾸준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 달 들어서도 신안은행 차장급과 신안카드 임직원에 이어 26일에는 대구은행 임원 30명이 1박2일 과정으로 선비문화수련원에 입교한다. 이들은 오후 3시30분부터 도산서원 탐방에 이어 퇴계선생을 배향한 상덕사를 알묘하고 퇴계 종손과의 대화를 통해 선비의 삶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정신적 가치를 전수받는다. 퇴계 종손은 여든 살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1시간 이상 꿇어앉은 자세로 선비정신을 전한다.

저녁에는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후 안동에서 선비 삶을 실천하며 현대판 퇴계와 유사한 삶을 살고 있는 김병일 이사장으로부터「21세기 나의 삶과 선비정신」이란 특강을 통해 가정과 직장에서 선비정신을 실천하고 적용하는지에 대해 듣는다. 밤에는 선비문화수련원에서 도산서원을 넘어가는 퇴계명상길을 걸으며 퇴계선생의 자취를 밟아본다.

이튿날은 퇴계 시(詩), 정려문, 퇴계 묘소 등을 찾아 퇴계선생의 삶과 철학을 탐색하는 기회를 갖고 오후에는 종가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학봉종택을 찾는다.

이처럼 선비문화수련원은 공직자와 금융인, 기업인, 교사들에게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선비정신에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고, 공직자로서의 갖춰야 할 소양 등 정신과 물질이 조화된 21세기형 인재양성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안동시는 늘어나는 연수생 수용을 위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제2원사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도산면 서부리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도 정신문화를 전하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도 지난해 4,854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올 들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신규과정 750명을 비롯해 국학전문인력 양성 및 국학순회교양 강좌, 여성리더과정, 오피니언 리더, 향토사랑 문화교실, 경북정체성 함양연수, 경북선비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이후 전면 중단됐던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의 ‘나라사랑 안동사랑 역사체험 캠프’도 이달 12일부터 재개했다. 이달 26일에는 1박2일 과정으로 안동송현초등학생 55명이 1박2일 과정으로 입교하는 것을 비롯해 8월말까지 캠프 스케줄이 꽉 짜여 있다.

지난해 12,584명의 연수생을 배출한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선비정신에서 기인된 독립운동정신과 독립운동사 등 우리의 근대사를 활용한 정신문화 교육을 실행한다. 한국독립운동사와 경북독립운동 성지 현장탐방, 독립군 사관학교 훈련체험 등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로 다양한 계층에서 찾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세계 인문정신의 가치 정립을 안동이 주도하기 위해 올해 7월3일부터 6일까지 다보스 포럼을 모델로 세계적인 석학들을 모아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을 개최한다.”며 “앞으로도 3대문화권 사업과 임란역사기념관 등 정신문화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21세기 세계정신문화를 중추적으로 이끌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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