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을 건너 온 379명의 얼굴들'
'27년을 건너 온 379명의 얼굴들'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4.12.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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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안동誌 종간 기념 '안동사람들, 우리 이웃들의 그때 그 모습'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20일까지 전시

27년 간 발간해 오던 격월간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誌’가 통권 155호인 종간호를 발간한 후 ‘종간 사진전’을 열고 있다.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35에서 열리고 있는 종간 사진전의 테마는 ‘안동사람들, 우리 이웃들의 그때 그 모습’이다.

27년의 시간을 더 거슬러 오르면 1984년 시작된 ‘안동문화연구회’라는 모임이 모태가 된다. 향토문화에 공통관심을 가졌던 당시 지역의 젊은 인사들이 이미 연구와 토론활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의 정보와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형태로 남겨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두됐다.

1988년 1월 15일 당시 안동문화회관 관장실에 이진구(안동문화회관 관장), 임세권·임재해(안동대 교수), 김복영(안동문화연구회 총무), 김준(성심인쇄소 대표) 등이 모이면서 발간을 위한 본격논의가 시작됐다. 나흘 뒤에 모여 잡지 제호는 ‘향토문화의사랑방 안동’, 발간주최는 ‘문화모임 사랑방’으로 정했다. 안동문화연구회 회원들의 참여가 늘어나며 창간호가 탄생했다. 1988년 4월 26일 창간된 <안동>은 잡지의 장수를 염원하며 당시 안동 최고령자인 104세의 김봉이 할아버지를 표지인물로 게재했다.

1991년 권방사선과 권세홍 원장이 사랑방의 사무실을 마련해 주는 등 잡지를 발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후원을 계속 이어갔다. 그러나 창간 때부터 잡지발간을 이끌어 온 편집 및 운영위원들의 고령화로 지난해 말부터 정간을 검토하게 됐다.

그동안 발행을 맡아 온 김복영 방장은 창간호부터의 편집원칙을 ‘이웃이야기’로 압축해 설명했다. 지도층 인사나 이름이 드높은 사람보다는 ‘이웃에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도 모를 그냥 그런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실었다‘고 말했다. 주어진 삶을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런 이웃이 많아질수록 건강한 사회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고 소회를 들려줬다.

전시 중인 안동사람들 작품은 총379점이다. 전시회를 관람하다 보면 평소 알고 지내던 안동사람들의 진솔한 얼굴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월이 지나 작고한 얼굴들, 젊은 시절의 패기 있었던 얼굴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동시대 지역에서 살아온 평범하면서도 성실했던 이웃의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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