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축제 닷새째(9. 29)
미리 보는 축제 닷새째(9. 29)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5.09.30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제 반환점이 될 닷새째를 맞아 탈춤 축제장에는 추석 연휴 마지막 휴일을 즐기려는 귀성객들과 관광객들로 가득 메운 가운데 축제장마다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전시행사가 이어진다.

먼저 탈춤공연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충북 유일의 종합 연희단체인 ‘두레’ 공연과 경북미래문화재단에서 준비한 ‘탈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와 인도네시아공연,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 은율탈춤과 대만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 5시30분 두레 공연과 러시아 공연이 펼쳐진다. 저녁 7시30분부터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공연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탈춤 경연무대에선 낮 12시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성주풀이 공연을 시작으로 이서현국악연구원 국악 공연, 안동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공연이 진행된다. 오후 4시부터 무용세상 발표회와 윤기명 국악한마당, 궁중혼례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그리고 오후 8시30분 안동색소폰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시내무대인 문화의 거리에서는 오후 3시부터 시민즉석 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시민과 함께 깜놀 레크타임과 색소폰 연주 공연이 펼쳐지고 웅부공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시민바둑대회를 시작으로 향사례, 청소년민속놀이대회, 민속축제의 밤 행사가 진행된다.

이 밖에 탈춤공원 곳곳에 마련된 마당무대와 소극장 등에서도 탈랄라 댄스배우기, 색소폰 공연, 주부밴드 공연, 여성풍물단 공연, 복화술 쇼 등의 공연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글로벌 탈춤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5일차이자 추석 한가위 명절 연휴로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탈춤축제장의 체험부스, 상가, 공연장은 매회 만석과 만원으로 발 디딜 틈 없이 축제장이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축제장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겠지만 이색적인 볼거리를 대표하는 것은 바로 전세계로부터 초청되어 오는 공연작품일 것이다. 올해는 12개국 12개팀에서 초청되어 공연에 참가하는데, 주최 측에서는 일절의 항공료를 지원하지 않고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의 체류비 만으로 공연단을 초청한다.

1997년부터 시작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올해까지 47개국가의 173개 공연팀이 참가해 공연했다.

▶ 프로기사와 함께하는 ‘제4회 시민민속바둑대회’

프로기사와 함께하는 시민민속바둑대회가 9월 29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오전 10시부터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몇 해 전의 일이다. 서애가 휴가를 얻어 고향인 안동 하회(河回) 마을로 내려와서 여러 날 지내게 되었는데 하루는 재 너머에 사는 치숙(痴叔=바보숙부라는 뜻)이 찾아와서 바둑을 두자고 청하는 것이었다.

치숙은 평소 집안에서 묻혀 살며 동네 사람이나 집안 문중에서도 바보 취급을 받는 인물이었는데 뜻밖에 바둑을 두자고 하는지라 서애는 퍽 의아해 하면서도 숙부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마지못해 대국에 응했다.

그런데 뜻밖의 사태가 발생했다. 바둑실력이 국수급임을 자부하던 서애가 치숙의 바둑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몰리기 시작하더니 전판이 몰살당하고 겨우 한쪽 귀퉁이만 사는 꼴로써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치숙은 대승을 거둔 뒤 껄껄 웃으면서 "자네 재주가 그래도 웬간하네. 팔도(八道)가 모두다 병화(兵火)에 짓밟혀도 변방 한곳에서 다시 나라를 회복하구먼" 하고 이상한 말을 했다.

치숙의 그 말은 앞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 조선팔도가 왜놈들의 말발굽 아래 짓밟히게 되고 조선 임금이 국토의 한쪽 귀퉁이인 의주로 피난가게 될 것을 예언했던 것이다. 아무튼 참패를 당한 서애가 치숙에게 다시 한판을 두자고 청하자 치숙은 고개를 흔들면서 “아닐세. 실은 내가 자네와 바둑을 두려고 온 것이 아니라 이상한 변괴가 일어날 것 같아서 찾아온 것이네. 앞으로 3일 후 자네집에 건장한 체격의 중(僧)이 찾아와 하룻밤 유숙을 청할 것이니 절대 허락하지 말고 내집으로 보내주게”하고 신신당부 한 뒤 돌아갔다.

3일후 과연 치숙의 말대로 금강산 유점사에서 왔다는 중 한사람이 유숙하기를 간청하기에 재 너머 치숙의 집으로 보냈는데 그 중은 서애를 암살하러 온 왜놈의 첩자였으며 중이 매고 다니는 바랑 끈은 조선 팔도의 지도를 꼬아서 만든 것이었고 그 왜승(倭僧=왜놈의 중)은 그날 밤 치숙에게 혼이 나서 달아났다고 한다.

어떤 야화에 의하면 치숙이 아니라 서애의 바보 형이었으며 호는 겸암(謙庵) 이름은 류운룡(柳雲龍)이었다고 하는데 바둑계에 예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일 뿐 고증할 길은 없다.

제44회 안동민속축제의 일환으로 시민 민속바둑대회를 개최해 선비들의 풍유였던 바둑을 통해 한층 더 격조 놓은 놀이의 문화를 재연함과 특히 올해는 프로기사와 다면기 대국을 펼칠 것이다.

▶ 풍속을 바로잡아 아름다운 덕행을 보기 위한 장 ‘제7회 향사례’

풍속을 바로잡아 아름다운 덕행을 보기 위한 향사례 의식이 29일 오후 1시 웅부공원에서 열린다. 향사례는 주나라 때 향학(鄕學)에서 3년의 수업을 마친 자 중에서 현자(賢者), 능자(能者)를 임금에게 추천할 때 그 선택을 위해 활 쏘는 의식을 행했던 것이 시초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따르면 해마다 군현 단위로 봄에는 3월 3일, 가을에는 9월 9일에 사단(射壇)을 마련해 의식을 행했다. 사단은 학당 근처에 만들며 행사시에 참석자의 품계에 따라 의석을 배열하고, 서민들은 사단 아래 위치했다.

주인·빈객·사사(司射) 등을 선정해 의식을 행했으며, 표적은 90보 떨어진 곳에 두고 화살을 4발을 쏘았다. 사단에 오르면 서로 술을 권하고 마시며 또 활쏘기를 서로 권하는 등 격식에 따라 진행된다.

2008년 제38회 민속축제에 처음 선보였던 종목으로 사대(射臺)와 과녁을 설치하고 실제 활을 쏘며 의식을 행하게 된다.

청소년 민속놀이 대회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우들과 소통을 하며 민속놀이를 재현하고 전승하는 건전한 놀이 문화 형성을 위해 ‘청소년 민속놀이 대회’를 9월 29일 오후 2시부터 웅부공원에서 개최한다. 안동 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기차기와 단체 줄넘기의 기량이 펼쳐질 예정이다.

민속축제의 밤

‘민속축제의 밤’ 행사가 9월 29일 저녁 6시30분부터 역사적 의미가 깊은 웅부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날 제44회 안동민속축제를 기념으로 안동민속축제 종목의 일부를 무대공연형태로 안동놋다리밟기 노래와 저전농요, 다듬이 공연, 경전송독, 안동포 연극 등을 선보여 참여 단체와 시민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