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립의 길을 묻는 청년콘서트’
[청년, 안동을 말하다!] 17일 오후1시 열린다
‘스스로 자립의 길을 묻는 청년콘서트’
[청년, 안동을 말하다!] 17일 오후1시 열린다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5.10.15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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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책임자 김창구 “청년 권리·주장 스스로 조직할 때다‘
♦ 청년세대 스스로가 청년정치와 진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년, 안동을 말하다!> 토크콘서트가 오는 17일(토) 오후1시 안동시 동부동 소재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1층 홀에서 열린다. ‘바름협동조합’이 개최하는 토크 행사인데, 일명 ‘흥청망청 토론회’다. ‘흥청망청’이 주는 어감은 흐트러진 느낌이지만 자세히 풀고 조합해 보면 “흥해도 청년, 망해도 청년”이라는 풀이가 될 수 있다나, 하여튼 그렇다.

지난 1월에 안동지역사회에서 뜻있는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청년자립조합이라고 보면 무방할 것 같다. 그리곤 곧바로 격월간 잡지인 ‘링커(Rinker)’가 창간되었고, 희망을 이어가는 젊은 미디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갑자기 ‘청년’이라는 그 단어가 나에게 도달해 닿는 순간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우리에게도 청년의 시간이 분명히 존재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나온 세월 저 어느 길모퉁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것이며, 곧 잊혀지게 될 것이라는 아쉬움마저 함께 느끼게 된다.

 
 

이번에 열게 되는 토크콘서트 행사를 실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김창구(32세·다준다연구소 사무국장)를 만났다. 먼저 이력을 찾아 보니, 30년 안동토박이로 청년생활정치에 관심이 높았다. 다준다연구소는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다른 청년정치연구소”인데 기성 제도권정당의 바깥에서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지닌 청년들이 모여서 창립한 조직체이다. 지난 수 년간 한국사회 여기저기에서부터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증폭한 만큼, 청년들 스스로가 청년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만든 최초의 연구소이다.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낸 후 어느 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잠깐 하던 사이에 스스로 정치를 찾아 헤매던 끝에 만나게 된 것이다.

다시 안동으로 다니러 왔다가 일 년 째 머물게 된 계기는 고향땅에서 ‘바름협동조합’의 뜻있는 동지들을 만나면서 부터이다. 홀로가 아닌 여럿이 뭉치게 되면서 뜻을 세우게 됐고, 이제는 하나 둘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하게 됐다고 보면 된다.

토크콘서트 왜, 하냐? 고 물었다. “지역에 청년일자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상식이고요. 생활자립협동조합을 만들고 함께 지역을 공부하는 시민대학 토의도 하고 있지만, 다수의 지역청년들이 스스로의 권리와 주장을 조직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높았다”고 행사 배경 설명을 풀어놨다. 청년들의 목소리가 모아져 울려 퍼질 수 있는 전파 창구가 없다는 것에 이 행사의 취지가 포함돼 있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젊은 자식들이 처해있는 현실적 고통과 사회적 질곡의 아픔을 잘 모를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다.

 

그래서 행사는 세 가지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시 청년 명예부시장 권지웅이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이 처해 있는 담론과 이슈’를 먼저 얘길 하고, 안동출신의 허승규(연세대 학생, 청년안동517 공동대표)가 고향 안동과 안동청년의 처지를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바름협동조합 이사장 윤동희는 지역청년의 진로개척의 자구책이자 하나의 대안으로 협동조합활동의 사례를 들려주게 된다.

연설과 발제가 끝나면 객석에 앉은 청년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처지와 문제점 등을 토로하고 서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을 갖게 된다. 한 두 번의 이런 행사로 시대적 청년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무슨 일이든 그 시초, 즉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그들의 단단한 의식세계를 엿볼 수 있다.

♦ 김창구 다준다연구소 사무국장, 바름협동조합

사실 지역의 청년일자리 창출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얘기는 아니었다는 점에 대해 절대 이견이 없다. 그러나 소통과 공감의 영역으로 나아가면 사회의 구호성 발언에 불과하고, 정치권의 공약성 약속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지역의 청년 내부의 소통과 연대 시도는 시급해져 있고, 동시에 노년층·장년층과의 소통 시도 또한 부족한 게 사실이자 현실이다.

더 큼 문제점은 지역 다수의 청년들이 상호 소통과 의지를 모으는 참여문화가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대부분 개인적으로 생존의 활로를 찾는 것에 급급하다 보니 집단적인 대안모색이 인색해져 있다.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다 보니 뜻있는 지역주민들의 안타까움도 커져가고 있다.

청년들의 자립과 일자리, 문화연대를 꿈꾸되 이들의 대변조직으로 성장하겠다는 소망이 깊은 만큼, 배려와 지지라는 따뜻한 성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 [김창구 다준다연구소 사무국장 010-8544-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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