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야권지지층, 유일 야당의원 홍의락 ‘컷오프’에 경악
김부겸 “당장 복당시켜라” 一喝, 대구시당 “평가 재고‘ 반발
TK 야권지지층, 유일 야당의원 홍의락 ‘컷오프’에 경악
김부겸 “당장 복당시켜라” 一喝, 대구시당 “평가 재고‘ 반발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6.02.26 00: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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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에서 야당깃발 15년 지켰는데... 어느 누가 헌신하나?’

대구·경북지역에서 하나뿐인 현역 야당 국회의원이었던 더불어민주당 홍의락(60·비례) 의원이 오랫동안 대구 북구을 출마를 준비하던 중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를 당하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지난 4년 동안 대구경북에서 홍일점 현역의원으로 활동한 홍 의원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더민주당 불모지였던 지역을 15년 넘게 지켜오면서 당직과 출마라는 궂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현역으로서는 중앙정치권과 대구경북의 유일한 소통역할에 무난했다는 점수를 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 사태를 놓고 김부겸 전 의원을 비롯한 더민주당 지역 출마자들의 ‘취소요구 및 반발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지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 탈당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대구 북구을 예비후보)

더민주당에 의해 컷오프 당한 홍 의원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2004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2008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2010년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이후 30년 만에 ‘원내 대구시당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4.13총선에서 ‘대구 북구을’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야당이 민생입니다’라는 구호를 걸고 출마를 준비해 오던 중이었다.

컷오프 당한 홍의락 의원은 즉각 25일 오전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곧이어 김부겸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 의원을 공천배제 시킨 당 공천위에 대해 ‘당장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등 뒤에 얼음 칼에 찔린 기분’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조기석) 또한 25일 논평에서 “대구의 정치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하며 “더민주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홍 의원에 대한 평가를 재고해줄 것을 간곡하게 바란다”고 요청했다.

더민주당 4.13 총선 대구경북 공천신청 예비후보 4명도 25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의락 의원 공천 배제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기철(대구 수성을), 이상덕(경주), 김영태(상주), 엄재정(문경·예천) 예비후보들은 “전국정당을 육성하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이 전무 했던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지 묻는다”며 “이러한 요구에 만족할 만한 답변이 없을 땐 후보사퇴를 포함한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허대만 더민주당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의 유일한 국회의원으로 TK전체를 대변해 왔고, 대구 지역구 후보가 3명에 불과한데 너무 의아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대구의 더민주당 한 당원은 “더민주당 중앙중심주의자들의 요식적 원칙론에 의해 공천에서 컷오프 되었다. 이건 오발탄이다”고 비난했다.

♦ 홍의락 의원 선거 사무소

‘더민주당 중앙당은 대구경북에 아무 관심 없는거냐?’

♦ 김부겸 전 국회의원(대구 수성갑 예비후보)

김부겸 전 의원과 예비후보들이 홍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는 데에는 더민주당이 겉으로는 전국정당을 지향한다고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대구경북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부터 출발한다. 비록 비례출신 의원이었지만 불모지였던 대구경북권을 대표해 헌신적인 지역구 활동을 해 온 홍 의원의 상징성이 컸기 때문이다.

탈당을 감행한 홍 의원도 탈당선언 중에 “당이 대구를 버렸다.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서글픈 심경을 내비췄다.

실제로 김부겸 전 의원은 기자회견 과정에서 “더민주당은 대구를 애진작에 포기하는 거냐? 그렇게 부르짖던 지역주의 해소라는 구호는 홍의락이나 김부겸 혼자 하는 소리이고, 당에서는 실제 아무 관심도 없는 거 아니더냐?”라며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실제로 대구시민 사이에서는 제1야당의 대구 입성이 희망적일 수 있다는 호감 정서가 광범위하게 조성돼 있었다. 그 바탕에는 ‘수성구의 김부겸과 북구의 홍의락’ 이라는 쌍끌이식 고리의 호환성이 깔려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대구경북권에서 더민주당의 지지세가 지역주의 구도에 막혀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었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지난 4년 동안 TK 홍일점 현역의원으로 활동하는 홍 의원의 모습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더민주당 불모지였던 지역을 15년 넘게 지켜오면서 기피 대상이었던 당직과 출마라는 궂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4년 간 현역으로서 중앙정치권과 대구경북의 유일한 소통 역할에 무난했다는 점수를 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에 험지인 대구를 넘어 경북권에서도 야당의 존재감을 높여 온 합리적 대안인물로 거론돼 왔었다.

모처럼 야당을 넘어서서 전반적인 지역권에서의 긍정 평가조차 무시된 중앙당의 컷오프 조치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만연하다. 야권 지지자와 중도층에서 조성되던 작은 희망이 무너져 허탈감 또는 박탈감으로 지속될 경우, 곧 다가올 총선에 대한 무관심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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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정사 2016-02-26 03:20:13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우님 김부겸의원님~!전에도 당부 드렸듯이 탈당하십시오~!훨씬 불리한줄 알면서도 민주당 깃발을 내리지 않던 김부겸의원님~아무래도 수상한 분열공작 같은데 안그래도 불리한 당 껍질벗고 민주세력 동합을 촉구하며 탈당하시고 대구민주시민들의 이름으로 당당히 싸워 홍의락 의원과 함께 당당하게 여의도로 입성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