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 첫삽이데이~~
안동이 첫삽이데이~~
  • 김조규
  • 승인 2010.05.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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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꽃들로 만연한 봄이 왔노라 며 봄날이 홍보도우미처럼 댄스를 치며 나에게 자랑하던 날 그저 그렇게 지나치던 안동의 길이 상반된 얼굴이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길 위로는 꽃단장 한 ‘미녀’이고 길 아래로는 흙먼지 뒤 짚어 쓴 ‘추남’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봄이 꽃을 피우기 전엔 그냥 그렇게 지나치던 길이었고 낙동강을 살리던 죽이던 알아서 하겠지 하며 공사 모습을 별 생각 없이 바라봤었다.

지금 안동의 모습은 이처럼 강을 따라 두 가지의 얼굴을 띄고 있다.

그 두 얼굴이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소파에 발라당 누워 잠자던 강아지 목에 줄을 걸어 동행자로 삼았다. 필자가 가끔씩 산책하던 길은 일반 산책길이 아닌 하천변의 산책길이었다.

그 산책길은 용정교 쪽에서 용상2,4아파트를 지나 구 안동병원 아래 하천둔치 체육공원에서 끝나는 길이다. 지금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4아파트에서 건너 정상동 방향으로 콘크리트 보가 설치되어 있어 예전보다 강물이 크게 불어나 있었다. 산책길 중간 중간 낮은 쪽은 불어난 물이 들어차 길이 여러 번 끊겨 있어 이젠 산책하기에는 곤란하다. 이런 콘크리트 보는 구 안동병원 아래쪽 체육공원 좌측에서 소방서 방향으로 하나가 더 있는데 그 곳은 공사를 위해 물을 돌리고 있어 현재 역할은 하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설치된 2개의 콘크리트보위에는 사람이 왕래할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 두었다.
아마도 강을 따라 조성된 수변공원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할 목적인 것 같다. 높이로 보아서는 큰 물이 불었을 때는 잠수되는 형태일 듯 싶었다.


며칠이 지나 이번엔 차로 어가골 입구에서 벚꽃길을 따라 댐 상류까지 또 댐에서 대한주물쪽으로 와서 안동병원을 지나 몇 바퀴를 돌았다. 그래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싶어 "한국형 녹색 뉴딜사업 낙동강살리기프로젝트" 대형 간판으로 내려가 조감도를 살폈다. 조감도에는 온갖 꽃들과 늪지가 조성되고 강에는 보트와 수상스키등 놀이거리로 가득했다. 그림상으로 일단 굿!~이다. 만약 이렇게 해놓지 않으면 "다 죽었어~~"하는 말이 입 밖으로 저절로 나왔다.

이쯤에서 안동은 낙동강에서 어떤 존재인지가 궁금하여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낙동강이 뭐니?"
'안동댐요^^'
"댐이 어떻게 강이냐? 댐이지... 강은 흘러가는 게 강 아니가?"
'댐에서 물이 나와 흘러가자나요!'
"ㅜㅜ 그럼 낙동강이 어디서 발원되는지 아냐?"
'발원?? 그게 뭔데요?'
"ㅜㅜ 낙동강이 어디서 시작 되냐고??"
'참나.. 안동에서 시작 되지요..'
"!!!!.....^^;"

 

 

 

그렇다 낙동강은 안동에서 시작되고 있다! 발원지가 태백 무슨 연못이니 뭐니 하는 것은 유식한자들의 이야기고 일반인이 느끼는 건 댐으로 물을 가둬두고 조절해가면서 흘려보내는 이곳 안동이 낙동강의 시작이다. 4대강 사업의 첫 삽을 왜 안동에서 떴겠느냐 말이다.

본 필자는 정부에게 요구할 게 많다. "시작"과 "처음"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낙동강이 "시작"되는 이곳 안동에서 "처음" 삽질을 시작했으면 잘 해야 한다. 조감도에서 처럼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하늘엔 조각구름이 떠 있어야 한다. 물고기들이 뛰어놀고 온갖 꽃들이 둔치를 장식해야 하고 늪지도 새들이 재잘재잘 거리며 노닐 수 있게 해놔야 한다. 잔디구장 한 10개 만들어서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할 수 있게 해놔야 한다.

농구장, 족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 뭐뭐뭐... 모터페러 떠 다니도록도 해야 하고 뭐뭐뭐.. 지금 있는 거 이상 만들어놓고 꽃과 나무와 풀로 단장을 시켜놔야 한다.

라디오에서 정부가 약속했다. "여러분의 고민을 충분히 생각해서 낙동강 살린다고.." 본 필자 위와 같이 정부에게 요구한다. "잘해라~, 안동이다, 시작이다, 첫 삽질이다."

 

 

 

여러분은 이 노래를 기억하는가? 이 노래처럼 안동을 만들어주길 바라며 여기서 글을 줄인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 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우리의 마음 속에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나눌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 부르네

아!아! 우리 정신문화수도 아!아! 우리 안동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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