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스토리를 입혀라"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 무엇인가?
"전통시장에 스토리를 입혀라"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 무엇인가?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1.06.22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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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mbc라디오, 유경상의 경북의 오늘-2>

 

6월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20분 부터 6시 30분까지 안동mbc 라디오(100.1mhz) 김경환의 '라디오오늘' 에서 고정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너 제목은 '유경상의 경북의 오늘' 입니다. 그 두번째 6월8일 인터뷰 내용입니다.  

 정부차원에서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입니다. 관련 법령을 제 ․ 개정했고 지원제도도 마련해 시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약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원과 노력에 비해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최근 안동시의 전통시장 활성화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따져보고, 어떻게 하면 전통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대책과 논의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경북인뉴스의 유경상 대표기자와 나눠보고자 합니다.

질문1. 유경상 기자님! 과거엔 전통시장이 우리의 삶에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하지만 전통시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고, 매출액도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통시장이 쇠퇴하고 있다는 통계가 어느 정도로 나오고 있습니까?

○ 네. 과거에는 전통시장이 상거래의 중심지였고, 소박하지만 정이 넘치는 삶의 현장, 문화와 놀이의 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만남의 터전으로 사회적 ․ 경제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시장의 기본적 역할이 낮아지고 쇼핑장소로서의 역할마저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보입니다.

○ 2010년도 중소기업청에서 펴낸 전통시장 활성화수준 평가분석 자료를 보면 이런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요. 전국 전통시장 갯수가 2006년도에 1천6백10개였던 것이, 2008년도에는 1천5백50개로, 또 2010년도에는 1천5백17개로 감소했습니다. 전통시장의 매출액도 유통개방시점인 1996년에 27조원이던 것이 2010년에는 24조원으로 10%이상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점포의 숫자, 상인수, 시장이용객 수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이 쇠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질문2. 그럼 경상북도의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은 어느 정도로 나타나고 있습니까?

○ 전국 평균치와 비교해 볼때 더 심각하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대개 활성화 수준 평가에서 A와 B등급은 양호한 시장으로, C는 보통인 시장으로, D와 E등급은 취약한 시장으로 봅니다.

경상북도의 178개 시장 중에서 A등급은 4개, B등급은 13개에 불과합니다. C등급은 38개이고요. D등급은 84개, E등급은 39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취약한 시장인 D와 E등급이 약7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죠. 더 심각한 것은 취약한 전통시장 중에서도 E등급이 39개나 차지한다는 겁니다.

또 시도별 시장활성화 평균점수에서도 전국 평균수준이 44.9점이 나오는데요. 우리 경상북도는 42.2점이 나와 한참을 밑돌고 있다는 데에 더 큰 문제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질문3. 네, 우리 경북의 전통시장의 어려움이 심각하군요. 유경상 기자님, 그런데 이런 감소와 쇠퇴현상이 왜 발생한다고 봐야 합니까?

○ 당장 안동지역만 보더라도 대단위 옥동택지개발로 지난 13년간 도심공동화 현상이 크게 발생했고요. 이로인해 시장 인근의 주민이 감소했다고 봐야 합니다. 여기다가 인구가 서울 등 대도시로 많이 유출되었습니다. 인근의 지자체도 농어촌지역인 만큼 안동지역보다 더 심각하다고 봐야 합니다.

○ 여기에 소비자 욕구에 적극 부응하려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의지가 부족했고 적극성도 결여됐고요. 또한 시장과 점포의 경영능력이 부족했던 점이 주요한 이유라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질문4.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시를 포함한 인근 지자체에서는 다각도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노력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 네, 오늘 오전 11시에 안동 중앙문화의 거리에 상인교육장을 준공했는데요. 이는 구도심지역을 찾아오는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공중화장실을 짓는다, 상인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상점가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꾸준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보여집니다.
문화의거리에 만도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약39억원이 투입됐고요. 올해에는 25억원을 투입해 전선을 땅 밑으로 넣고, 실개천을 조성하는 등의 실시설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 또한, 올해 초에 안동 구시장에는 찜닭골목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60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개설했고요. 중앙신시장에는 주차장과 연결되는 육교를 개통했습니다. 다시말해 시설투자는 꾸준히 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에 전통시장 상품권 할인 판매행사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출향인사를 포함한 대도시 주민들의 장보기단 행사도 이벤트로 계속 펼쳐지고 있습니다. 결국은 시설현대화를 통해 경영현대화로 가겠다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질문5. 특성화나 차별화 사업이라기 보다는, 시설에 대한 현대화 사업과 도시민들이 안동으로 장보기단을 조직해 내려오는 등의 이벤트성에 그친다는 비판도 있겠군요?

○ 네, 지난해 10월에는 토론회를 개최해 권영세 시장님의 공약사항인 전통시장의 활성화, 중소물류유통센타 건립 등이 논의됐는데요. 거기다 갑자기 발생한 구제역으로 지난 4월12일에는 김관용 도지사까지 참석한 민생안정과 경제난 극복을 위한 범도민 결의대회까지 개최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이벤트성 행사나, 보여지는 시설투자에 그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여기에 ‘다 살리려다 다 죽는다’ 말이 있듯이, 전통시장에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시장활성화 의지가 강하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우선적으로 집중 육성시킨다는 소위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적용하자는 것입니다.

질문6. 유경상 기자님, 그러면 좀 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사례가 있나요?

○ 네. 봉화장이 지난해 5월부터 ‘들락날락 봉화장’이라는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전통시장이라면 뭔가 본연의 정취나 소통의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라야 한다는 겁니다. 문화적 방법을 통해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켜보자는 취지입니다.

현재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시장의 특성에 맞춰 △주민공동체형 △지역관광형 △문화예술형 △문화복지형 등의 형태로 추진 중입니다. 충남 서천군의 한산오일장은 시장해설사를 두고 시장의 유래와 역사 등을 설명하고 있고요. 전남 순천시 순천웃장에선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을 시장의 커뮤니티 중심지로 만들어 볼거리와 휴식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에서는 상인과 문화예술인들이 시장극단을 만들어 지역 주민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답니다.

물론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하나 있는데요.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재벌과 외국자본 같은 대형할인매장의 입점규제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 대형마트가 들어 올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면 상생협약이 법률적으로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전통시장 회생과 활성화 대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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