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 할머니의 운남 여행기(2)
파렴치 할머니의 운남 여행기(2)
  • 조영옥
  • 승인 2009.02.20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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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옥의 글마당

11일(검천 석보산, 석종사-고성주변 관광)

8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로 미시엔과 얼스(모양은 국수이나 맛은 떡국)를 먹고 검천 석보산을 향하여 출발, 북쪽으로 높은 고개를 올라갔다.

<우리가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 넘버 3 , 많은 한국여행객들이 찾는 곳이다.>

검천은 따리 백족의 발상지라고 한다.
백족은 여성중심의 사회라 하는데 여성의 권위는 여성의 노동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길가다가 보이는 여성들은 거의 등에다 대나무바구니를 지고 있고 그 속에는 나무 한짐이 들어있기도 했다. 농촌지역의 특징인냥 젊은 여자보다는 할머니들이 더 눈에 띄는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

검천 가다가 잠시 들런 시골장터에서도 우리는 여성의 활동을 더 많이 보았다.

이런 여성의 노동과 함께 보이는 것이 남자들이 아기를 업은 모습이다. 아기를 업은 모습도 특이했다. 우리는 아기의 다리를 벌려 아기가 등에 완전히 붙은 모습으로 업는데 이곳에서는 아이의 다리를 반듯하게 세워서 업고 있었다. 다리는 곧게 잘 자랄 것처럼 보이지만 어색했다.

이곳 여성들은 치장이 많다. 머리에는 천이든 모자이든 항상 무엇인가 쓰고 있다. 어떤 모양의 모자인가에 따라 민족도 구별되는 것 같다.

시장에서 얼핏 지나친 푸른 수건을 쓴 아름다은 여인들, 그녀들은 모수족이라 했다.

그곳은 여인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윈난 북부 루구호 부근에 살고 있는 그들은 철저한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다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 찍은 장터의 모습- 가축시장인 것 같았다>

<검천쪽으로 가다가 잠시 내려선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마을 시장- 아주머니들이 채소를 흥정하고 있었다>

<바구니를 진 여인- 이 바구니 속에 생필품이나 산에서 가져오는 장작들도 담긴다.- 삶의 바구니이다>
<아기를 업고 가는 남자- 이 모습은 운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아이를 업은 모습이 우리와는 좀 다르다>

따리시에서 140킬로 떨어진 석보산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석보산은 해발 3500미터의 따리 백족의 영산이다.

입구에 홍살문처럼 생긴 문이 있는데 그 위에 푸른 글씨로 남천괴보(南天瑰宝)라고 쓰여 있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야 알았다. 문두석(文頭石)이라 불리는 기괴한 바위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자연의 조화는 그저 감탄만 할 뿐 뭐라 설명이나 표현을 할 길이 없다. 돌아나오는 길에야 그 글씨가 중국의 역사무협 소설가인 김용의 글씨란 것을 알았다. 그가 여기 와서 보고 그 글을 남긴 것이다. 김용은 영웅문으로 유명해졌던 사람이다.

깎아지른 바위위에 석종사가 앉아 있었고 그 가장 높은 곳에 옥황전이 있으며 그 아래에 바위를 파서 만든 석굴이 있었다. 1호에서 8호까지의 석굴 속에는 감로관음보살, 석가모니, 가섭, 유마힐 등의 조각이 있었으며 그 위에 아양바이(여성의 생식기 모양의 양각)가 모셔져 있었다. 백족들의 삶과 사상의 체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무협소설가 김용의 필체로 적혀진 '남천괴보' 란 글이 석보산의 특징을 그대로 말해준다. >

<문두석이란 바위- 하나하나 식빵 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결대로 깨어지는 것 같았다>

<엄청 높은 바위 위에 위치한 석종사>

<사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석굴- 그래서 아양바이라는 여성 생식기 모양의 바위를 모시는 굴에 대한 소개를 찍었다. 이것은 따리 백족의 셰계관이나 사유체계와 관련이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신앙심과 돈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석종사를 지키는 부부>

<돌아가다가 가수하는 곳에서 본 사람들- 길게 서있는 양철대롱이 물담배이다. 중국의 차들은 수냉식이라 가다가 이렇게 가수(물 공급)하여 엔진을 식힌다>

오랜 시간 차를 타고 또 열심히 걸어 올라온 것에 비해 우리가 본 것은 조금이어서 약간은 실망한 듯 표정들을 지었으나 따리에 와서 그들의 삶의 근원을 본 것 같아 좋았다.

저녁에는 고성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그리고 쇼핑을 하였다. 단, 아이쇼핑, 물건값은 여기보다 리지앙이 싸고 좋은 것이 많다는 가이드의 귀뜸. 그러나 참지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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