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소통 시스템 구축은 아직 미완’
‘신뢰소통 시스템 구축은 아직 미완’
  • 유길상 기자
  • 승인 2011.06.2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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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NGO와의 대화 채널 상시가동하라
권영세 안동시정 1주년을 평가한다 - 열린안동(1)

행복 안동’을 시정 비전으로 출범한 민선 5기 권영세 안동시장이 오는 7월 1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취임사에서 ‘품격높은 도시·풍요로운 시민’이라는 시정 목표를 밝히며, 6대 아젠다(①신도청 시대를 선도하는 창조안동 ②소통과 신뢰가 존중되는 열린안동 ③사람과 교육이 중심되는 희망안동 ④전통과 현대가 융합되는 문화안동 ⑤경제와 기업이 살아나는 부자안동 ⑥자연과 생활이 어우러진 녹색안동)를 중심으로 38개 세부실천계획을 발표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지난 1년 권 시장 중심의 민선5기의 성과와 과제 및 아쉬움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남은 3년 기간 시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몇 차례에 걸쳐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에 6대 아젠다 중 먼저 ‘열린안동’을 중심으로 그 행태를 평가한다.

▲ 지난해 7월 1일 민선 5기 권영세 안동시장 취임식이 열렸다.

‘일 중심’으로 조직개편 단행
하지만, 공무원 대민서비스 약하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일 중심’의 행정조직으로 개편하기 위해 안동시 조직설치 이래 처음으로 외부기관인 지방행정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하면서 공직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조직재편을 통해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는 것이었다. 무사안일한 공무원은 퇴출시키고 일하는 공직자 중심으로 안동시를 개편하겠다는 것으로 취임 초반 공무원사회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권 시장은 행정조직개편의 시작 단계로 지난해 8월 말 부서장이 원하는 직원을 선택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일하는 문화’ ‘팀워크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이는 부서장으로부터 발탁되지 못한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개발을 하게 하는 조직역량 강화 차원에서 실시되었다.

하지만 부서장이 직원을 선택하는 인사에 대해 줄서기 또는 자기식구 감싸기라는 일부 공무원들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권 시장은 금년 2월 조직진단에 대한 최종용역보고회를 거쳐 지난 5월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권 시장은 행정조직개편 단행에 대해 “새로운 행정수요 증가로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 도청시대를 선도하는 품격 높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 중심, 소통중심의 조직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단행했다”고 밝혔다.

행정조직개편은 권영세 시장이 민선 5기 안동시를 설계하는데 있어 지난 1년 가장 크게 역점을 둔 것으로 향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일과 소통의 행정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데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열린안동’을 펼치겠다는 권영세 중심의 시정은 행정조직개편 과정에서 주민의 대표기관인 안동시의회와의 소통의 부재는 그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물론 일부 몇몇 의원들과의 소통은 있었겠지만 전체 의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열린 행정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일부 시의원들의 주장이다. 어느 한사람의 또는 일부의 목소리만 반영하는 행정이라면 일방통행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 '안동시 행복자문위원회'  및  '안동시 발전협의회' 출범 

시민참여 자문위에 'NGO'는 없다
특정인맥만으로 시민목소리 듣는다?

또한 안동시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행복안동자문위원회’가 창립되었으며 ‘안동시발전협의회’ 제4기가 출범했다. 이들 위원회는 안동시정의 정책수립에 관한 자문과 새로운 정책 건의, 행정개선에 관한 자문을 수행하기 위해 시의회, 대학, 연구기관, 경제계, 비영리 민간단체, 여성계 등 각 분야의 지역인사들로 구성되어졌다.

하지만 위원으로 위촉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특정 정당과 관련되거나 특정인물의 주변 인물로 채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동시정의 정책에 대한 자문을 받는데 있어 권영세 시장은 의견을 달리하는 시민사회 및 NGO 등 다양한 집단과 소수의 의견을 듣는 ‘시민과의 대화의 날’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소통과 신뢰에 바탕을 둔 열린안동을 구현하는 시스템 구축에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 권영세 시장은 매월 14일, 25일을 시민과 대화의 날로 정했다. 

또한 민선 5기 출범 초기 발생한 추석선물 고급화장품 택배사건은 자치단체를 상대로 사업하는 업체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이는 권 시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부정부패를 단호히 배격하는 기본이 바로서는 안동을 만들겠다는 것에 위배되는 것으로 권 시장의 취임 초 가장 큰 오점으로 남기기도 했다.

자치단체 및 관공서를 상대로 사업을 하고 있는 업자들과 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커넥션은 이미 관례화되어 있다. 비록 사건 직후 공무원들의 자정결의대회를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고는 했지만, 권 시장이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할 지 지켜볼 일이며 그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의문부호는 물음표로 남아 있다.

▲ 지난해 공무원 추석선물 택배사건은 업자와 관계공무원과의 일정 커넥션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 


구제역으로 아픔 겪은 공직사회
아직 큰 대안이 없다

야심차게 출범한 민선 5기 권영세號는 지난해 11월 29일 발생된 구제역으로 인해 험난한 파도와 암초를 겪어야 하는 시련에 부딪히기도 했다. 다행히 17만 안동시민의 일치된 마음과 전 행정력을 동원해 올 2월 가축이동제한을 해제하면서 구제역 종식선언을 했다.

구제역 극복 과정에서 안동시 공무원이 숨지고 일부 공무원들이 정신적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는 등 아픔도 있었지만,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후유증은 민선 5기 권영세 시장에게는 향후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남겨준 면이 없지 않다.

▲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은 지역 공무원의 사망과 함께 매몰과정에서 나타난 정신적 트라우마로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겪는 아픔을 낳기도 했다. 

청정지역 이미지의 타격과 함께 그동안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어왔던 축산업은 붕괴되었고, 축산 관련 및 기타 산업의 심각한 경영난으로 이어져 안동경제는 아직까지 회복될 기미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

‘Again Andong'을 슬로건으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실시한 ’안동경제 회생을 위한 장보기 행사‘ 등의 노력도 보여 주었지만 대부분 시민들의 여론은 장기적인 계획 없는 포퓰리즘에 입각한 일회성 단발 행사에 거쳤다는 비난도 이어져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구제역으로 인한 지역경제가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통시장 장보기가 단발성에 그치는 행사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또한 구제역 최초 발생지라는 오명 때문에 빚어진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와 지역민들의 갈등에 대한 안동시의 미온적인 태도는 향후 안동시 행정을 이끌어가는 권영세 시장의 능력에 일부 의문 부호를 달기도 했다.

한편 구제역 종식을 서두르느라 가축 매몰지에 대한 향후 발생될 수질 및 토양오염에 대한 환경문제는 향후 민선 5기의 가장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민선 5기 출범 1년, 진단과 과제 계속해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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