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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명칭 제정’에 숨은 꼼수는 무엇인가?’
명칭확정 이후엔 ‘독자적 행정도시’ 발판 내주는 꼴
현 행정구역 ‘그냥 이대로’ 가면, 先 예천몰락 後 안동퇴보 공멸 온다
[경북인시론] 유경상(본지 발행인)
2015년 05월 13일 (수) 18:17:39 유경상 (경북인신문 발행인) andongsori@naver.com

“뜬금없다! 일방적이다! 상생발전을 논의해야 할 시점에 ‘시·군통합론’을 주창한 저의가 의심스럽다!, 그것도 전직 단체장까지 나서서……” 이런 즉각적인 비판이나 비난에는 몹시 불쾌하다는 감정이 내재돼 있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도청신도시 명칭 제정’에 대해 안동지역 전직 단체장들과 사회단체들이 긴급하게 반대목소리를 낸 것에 대한 반응 중 일부이다.

불쾌감을 보이는 것이 이해가 된다. 그동안 안동지역에서 예천지역을 향해 어느 정도의 진정성 있는 상생전략을 논의해 왔는지는 충분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를 찬찬히 바라보면서 내심 보이지 않는 제3세력들의 갈등 부추키기 움직임이 돌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갖게 된다.

바라건대 이번 경북도의 신도시 명칭 제정론은 예천지역의 10년 후, 20년 후라는 미래발전과 생존전략의 입장에서 바라봐도 매우 심각한 피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걱정이 앞선다. 안동에 살며 활동하고 있는 지역언론인이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고향이 예천이고, 지금은 ‘안동에 살고 있는 예천사람’이기 때문이다.

대립구도는 ‘예천인구보다 많은 독자적 신도시’ 對 ‘도청 품은 안동예천 통합도시’이다

현재 양 지역 안동·예천주민의 눈앞에 보이는 갈등구도는 <경북도의 신도시 명칭제정론 對 안동시의 행정구역통합론>으로 보이는 동시에, <안동시의 행정구역통합론 對 예천군의 현 행정구역유지 및 협력론>의 양상인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점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이 모든 진실을 말해주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겉으로만 보이는 갈등구도를 뛰어넘어 지역의 미래 생존과 발전전략이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여론주도층이 먼저 격렬하게 토론하고 합의해 내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

안동과 예천지역은 현재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 명칭 제정’ 움직임의 다음 수순이 무엇일까를 예상해야 한다. 당초 경북도는 신도시 이름짓기의 목적을 신도시의 정체성 확립이요, 도시관리의 효율성 등이라고 밝혔다. 도는 신도시를 2027년까지 인구 10만 명의 행정중심 복합형 자족도시로 건설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천명하고 있다. 즉 최고의 명품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인데, 구상대로 1, 2단계를 거치는 2020년까지 4만4천명의 도시를 만들게 되면 예천지역을 뛰어넘는 신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예천지역은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는지 정밀하게 자문해야 할 때다. 혹시나 도청신도시가 예천 쪽으로 통합되어 더 큰 예천, 더 확장되는 예천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구상을 내심 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짝사랑에 불과하다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만약 신도시 이름짓기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경북도의 다음 수순은 신도시에 가장 우선적으로 집중투자해 나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예천은 도청소재지의 군(郡)이 아닌 변두리지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것이다. 신도시 명칭 확정이후의 상황이 불 보듯 훤하게 예측되는 건 일반주민들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제안과 논의야말로 진정으로 양 지역이 상생하는 방법론 중 하나의 주요 제안이라는 점을 깊이 재고해 주었으면 한다.

‘천년도정’을 위한 안동·예천 상생의 길 무엇일까? 백가쟁명식 주민토론 풍성해져야

사실 2008년 6월8일 경북도청이 안동·예천으로 공동유치가 확정되던 날로 부터 양 지역의 통합론은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대두될 것이고 또 다가올 미래 어느 시점에 성사되거나 될 수밖에 없는 과제라는 건 암묵적으로 짐작하고 있었던 사안이었다. 여기에 내부의 숙의나 양 지역간의 공식적·비공식적 접근이 부족했다는 건 지금에 와서 되돌아볼 때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몇몇 현직 정치인들이 앞뒤 고려없이 발언을 해 예천지역의 감정을 악화시킨 과오도 다시한번 반성해야 될 일이었다.

예천과 함께 도청유치를 성공시켜낸 안동시장 김휘동은 2010년 6월 임기가 끝났지만, 3년 후인 2013년 9월 블로그를 통해 ‘안동과 예천, 통합이냐? 현상유지냐? 실익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화두를 던진 적이 있다. “안동과 예천은 같은 뿌리다. 지리적으로 연접해 있는 동반자이고, 역사적 동질성과 지역경제의 동일생활권에 비추어 볼 때, 20년 후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고 딱 꼬집어 도청이전을 앞둔 양 지역의 처지와 상황를 환기시켜 주었다. 이 시점으로 부터 안동, 예천의 미래 상생을 위한 관계설정이라는 화두가 수면 위로 등장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10년 후’, 또는 ‘2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고 현 시점에서부터 미래를 적극적으로 추동하거나 대응하는 것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어느 특정한 지역이간 당연한 기본자세이자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당시 경북도가 밝힌 신도청지역의 청사진은 ‘2027년까지 인구 10만의 자족 신도시를 완성한다’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 방침은 변한 적이 없었다. 이에 대응해 양 지역의 대응책은 3가지 유형으로 예상된다며 첫째는 신도청 소재지에「○○신도시」를 설치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현행대로 안동, 예천 자치단체를 그대로 두는 경우이며, 셋째는 현행 안동, 예천을 하나의 자치단체로 통합하는 경우라고 정리했다.

지금에 와서도 당시 제기한 대응의 세 가지 유형은 그대로였고, 경북도는 첫째 방안을 원칙으로 추진 중이다. 이런 갈래길에서 안동과 예천은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실정인만큼 대응의 방향설정과 상황판단에 민감하고도 명쾌해져야 할 때인 것만은 명확해졌다. 예천지역이 즉자적으로 내놓고 있는 현 행정구역을 고수하자는 논리와 주장은 경북도의 독립적인 행정신도시 건설에 그리 위력적인 대응이 아닐뿐더러, 결과적으로는 무대응하자는 것에 불과해 질 수 있다는 것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고 본다. 전략의 부재는 구태의연한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다. 만약 현 상태로의 유지만 고집하게 되면 예천지역이 먼저 몰락하고, 곧 뒤이어 안동지역의 퇴보라는 공멸의 늪지대로 빠져 들어갈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유경상 (본지 발행인)
이번 논쟁과 대립전선의 양대 축은 독자적인 도청신도시로 가느냐, 시군이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대승적 승리의 지역사회로 발돋움하느냐의 싸움이다. 특히 정치적 이해득실이라는 당장의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일부 정치인들이 양 지역의 100년, 200년의 대계를 그르친다면 후대에 큰 비난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또한 양 지역의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 되어야 할 적정 수준의 인구, 면적, 재정이 도청신도시에 밀린다면 주민의 질적 삶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할 것인가를 묻고 또 물어봐야 할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그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알아차리고 대응해야 한다. 갈대처럼 먼저 눕거나 쓰러지면 안 된다. 도청소재지의 당당한 행정통합도시로 갈 것인가, 도청신도시의 변방지역으로 전락할 것인가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어떻게 합심하고 대응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양 지역 주민의 몫이다. 잔가지를 쳐내고 더 크고 우람한 나무로 성장할 것인가, 바람에 마냥 흔들리는 잡목으로 남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할 시점인 건만은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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