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형 콘텐츠코리어 랩으로 전통문화콘텐츠 허브로 간다
경북형 콘텐츠코리어 랩으로 전통문화콘텐츠 허브로 간다
  •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 승인 2015.08.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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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콘텐츠진흥원, 생동적 중추기관으로 자리매김 시킬 것’
[특별기고] 김준한 (경북콘텐츠진흥원 원장)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 전통문화자원의 고품격 콘텐츠화에 달렸다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
7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의 사랑을 받아가며 미디어센터 창작 3년을 거쳐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초대 원장, 그리고 연임의 막중한 소임은 보람과 기쁨보다 책임감으로 짓눌리고 있다.

“있는 이야기 있는 사람으로”를 내걸고 지역문화콘텐츠 자생력을 만들어 온 결과들이 23개시군은 물론 전국으로 파생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역시 문화자원이 핵심동력임을 절감한다. 이끌어 준 고향의 어르신들 그리고 나를 믿고 따라 준 문화동지들 덕분이다. 한 없이 고맙다.

경상북도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많은 문화자산을 가지고 있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의 유교문화권, 동부 연안의 해양문화권, 중서부 지역의 가야문화권 등 전통과 역사가 어우러진 다양한 유 무형 자원들이 산재해 있는 보물창고이다.

전통문화 자원의 세계화․산업화는 경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길

역사와 전통 지역문화에 기반한 콘텐츠, 경북이 가진 문화원석과 지역인재가 가진 창조적 역량을 합쳐,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빅 킬러 콘텐츠’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진흥원의 목표이다. 힘이 들더라도 미래 세대들의 먹거리가 이 것이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 진흥원의 목표이다.

△ 진흥원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커버전스 데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세계 시장을 선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창작과 제작에 대한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에 이르는 자생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결국은 자생력이다.

단시간에 손에 잡히는 효과만 쫓기보다는 이러한 창작,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창의적 콘텐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경북이 가진 문화자산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문화산업은 경북의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이 바뀌면 패션이 바뀌고 패션이 바뀌면 의식이 바뀐다

안동시 동부동 123-1번지, 이곳은 옛 안동문화원 즉 가톨릭문화회관이 있던 북부경북 문화사랑방이 있던 자리이다. 3년 전에 이곳에 세워진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은 경북 지역 내 23개 시군의 지역특화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희소화·차별화·고급화 전략을 통해 문화산업으로 연결시키는 경북 문화산업 발전의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을 위해 국도비와 시비 194억원으로 설립이 되었다. 만시지탄인 것은 전국 19개 콘텐츠진흥기관 가운데 최 후발기관이란 점이다.

지역의 콘텐츠산업의 역량을 키우고, 지역의 문화 인력들을 교육시키는 문화산업 진흥기관으로, 융합과 상생을 기조 삼아 지역 콘텐츠 기업과 함께 경북형 문화융성을 선도하기 위해 최전선에 서 있는 것이다. 또한 보수, 수구, 꼴통의 이미지가 강했던 고루하고 답답한 ‘경북’의 이미지를 ‘전통자산의 산업화’ ‘전통가치의 재발견’ 작업을 통해 ‘문화 경북’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 2014 문화콘텐츠기획자 창의 아카데미

‘HMD용 VR(가상현실)콘텐츠 제작 지원 시범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진흥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이 징비록을 집필했던 하회마을의 정수, ‘옥연정사’를 가상현실화 시켜 450년 전의 서애의 삶을 후손들이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전통과 디지털을 융합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콘텐츠로 재탄생 시켰다.

△ HMD VR기어를 통해 옥연정사를 감상 중인 사람들

△ 가상현실로 구현된 옥연정사

이외에도 진흥원은 지역의 유‧ 무형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 제작지원을 시도하고 있다. 권정생 선생의 엄마 까투리 TV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사업, 지역 내 콘텐츠 창작자와 투자자 간의 비즈매칭을 지원하는 경북 컬쳐 콘텐츠 피칭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하고, 산업화로 연계 가능한 콘텐츠 발굴을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 엄마 까투리 TV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사업

진흥원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다. 창조아트홀과 창조아트리움은 간단한 대관 절차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사용을 승인하고 있으며, 평일 및 주말에는 ‘라키비움’ 개방하여 온 가족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라키비움은 도서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고 시민들이 세금 낸 보람을 느끼는, 자부심을 느끼는 공간으로 자리잡혀가고 있다. 진흥원의 주인은 모든 공간을 아끼면서 활용하고 자랑하고 사랑하는 시민들의 것이다.

신도청도 경북의 문화사랑방, 개방과 소통의 문화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

문화는 소통이다. 신(新)도청시대가 열리면, 진흥원은 경북도와 함께 ‘문화콘텐츠산업을 통한 문화도정’ 구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도청을 지역민들의 문화사랑방으로, 문화복지가 실현 가능한 문화콘텐츠 상상공간으로 바뀐다면 경북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세상이 바뀌어 단순한 행정공간을 넘어 공무원들과 도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국 초유의 문화공간으로 디자인되어 멋지게 탄생되면 개방 소통을 목표로 하는 정부 3.0모델이 될 것이다.

△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 라키비움

진흥원 4층에 있는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abrary), 아카이브(Archives), 박물관(Museum) 세 가지 기능을 통합한 신개념의 복합 문화공간이다. 2013년 9월 개관이래, 1년 만에 방문객 2만 명을 돌파한 것은 전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사랑과 성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모와 자식, 조손이 창의적 소통공간에서 가족학습문화를 제시해 낸 라비키움은 지역에서 문화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꾼 대표적 사례다.

365일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변화의 시작은 최적의 환경에서 가족과 사회 구성원간의 소통과 융합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 지역민들의 사랑에 힘입어 2013년 9월 개관이래 1년만에 방문객 2만 명을 돌파한 라키비움

문화산업체 인큐베이팅 허브, 경북 콘텐츠코리아랩으로 간다

2015년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작지원 사업들이 실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5년간 100억원이 투입되는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랩’사업, 콘텐츠코리아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창의 인재육성 및 창업거점 구축 사업으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창작‧창직‧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 이전 단계부터 창업 이후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고 진흥원은 이 사업을 통해 미래 경북 문화일꾼들이 지역의 유‧ 무형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 장르를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창직과 창업에 대한 방법을 몰랐거나 시제품 제작 장비가 없었던 창작자들에게 공동 창작 공간 제공과 창업교육지원, 맞춤형 멘토링 지원을 통해 창업지원의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꿈을 현실로, 경북에서 찾고 세계에서 펼치자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은 지역이 가진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산업화로 연결시켜, 문화적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 경북 100년을 먹여 살리는 빅 킬러콘텐츠를 찾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꿈이다.

지역경제 발전의 도움이 되는 콘텐츠. 지역 기반형 콘텐츠는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전국에는 17개의 문화콘텐츠산업 진흥기관이 있다. 경북은 최 후발기관이지만 후발기관의 약점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전통문화자원의 산업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역의 유‧무형 콘텐츠자원과 소프트웨어산업 ‧ 정보통신산업이 융합된다면 새로운 경북형 미래 산업이 펼쳐질 것이다.

△ L - CREATOR 창의프로그램

더 바뀌어야 한다. 보수의 이미지에서 탈각을 해야 한다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혁신과 개혁을 선도했던 경상북도였다. 신 도청시대는 옛 가치 즉 아날로그의 자부심 위에 ICT 즉, 디지털 첨단세상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고품격 신도청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거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가 진정한 역사도시이다. 보수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길은 젊은이들이 꿈을 기를 수 있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전통문화콘텐츠 산업의 인프라를 전국최고로 만들어 주는 길 밖에는 없다.

그러한 환경을 제공하고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미래세대들의 열린 공간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제 마지막 바램이자 각오이다. 칼과 물이 싸우면 부드러운 물이 결국은 이긴다. 물은 문화이다. 안동은 물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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