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동시장, "수공은 길안천 취수공사 중지하라" 선언
수자원공사측, 시민 설득 브리핑장에서 권 시장에 역공당해
권영세 안동시장, "수공은 길안천 취수공사 중지하라" 선언
수자원공사측, 시민 설득 브리핑장에서 권 시장에 역공당해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5.12.14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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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지역 시민단체 추천 전문기관에게 길안천 취수관련 연구 맡기겠다'
시민단체, '길안천 취수장 전면 백지화 한걸음 내딛었다' 환영

‘성덕댐 용수 길안천 취수’와 관련해「K water」측의 취수장 공사 강행과 이를 반대․저지하고자 활동해 온「안동시민 식수지키기 범시민연대」(이하 범시민연대)의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지난 9월16일 공사 실시계획 승인을 내줬던 안동시(시장 권영세)가 시장 전권으로 12월14일 “길안천 취수장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 권영세 시장의 ‘크로스 체크’를 위한 중지요구에 대해 K water측은 공사현장 과정에 국한하는 민원이라는 주장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동시의 포괄적 민원이라는 해석이 충돌하며 길안천 취수장 공사 강행과 저지의 국면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 천지갑산에서 바라본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길안천 광경. 수자원공사측은 사진 좌측아래 방향 지점에서 ‘성덕댐 용수 길안천 취수’와 관련해 취수장 건설 공사를 하고 있었다.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개최된 K water측의 언론브리핑 목적은 ‘길안천 건천화 및 수질악화 우려 방지대책과 K water와 안동시의 협력방안’ 등을 설명해 취수장 건설 반대․저지 여론과 활동을 무마하기 위한 자리였다. 권부권 K water 대구경북지역본부장과 김영진 안동권관리단장, 임병민 성덕댐건설단장이 앞자리에 앉은 가운데 성덕댐 건설사업과 길안천 수질,수량 대책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바로 시민단체 대표들과 기자단의 날카로운 질문이 잇따라 쏟아졌다. 약 1시간 30분이 넘게 시민과 기자들의 질문과 K water측의 답변이 이어진 후 최종적으로 권영세 안동시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권 시장은 “시민들이 길안천을 사랑하기 때문에 걱정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국책사업이다 보니 절차에 따라 작년 8월1일에 하천점용․공유수면점용 허가를, 올해 9월16일에 공유수면 점․사용 실시계획 승인을 해줬다. 실시계획을 인가할 때 민원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민원 해소가 안 되었고 잠복해 있었다. 실제로 공사가 시작되고 보니 잠복된 민원이 올라왔다. 단순히 좁은 의미의 민원은 아니다. 그래서 수자원공사의 자료는 우리가 간여 안 했기 때문에 신빙성에 의문을 갖는 것이다. 일단 공사를 중지하고 우리지역이 전문가 등을 포함해 주도적으로 연구하도록 하겠다. 우리지역 시민이 직접 참여하지 안 했기에 참여시켜 객관적이고 투명한 연구를 하도록 시민단체는 전문기관을 추천해라 (그러면) 맡기겠다. (수자원공사에겐) 대단히 미안하지만 (공사를 중단해라). 시에서 본 예산이 성립되고 난 후 바로 (연구를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박수가 쏟아졌다. K water측은 당황했고, 곧바로 마이크를 잡고 “법적 절차를 다 거쳤는데...”라며 반발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지난 11일 범시민연대 대표단과의 면담과정에서 권 시장은 “14일 열리는 K water측의 설명을 듣고도 납득이 되지 않으면 고민해 보겠다”며 설득을 했고, K water측의 언론브리핑을 권 시장은 처음부터 함께 들었고, 이어진 날선 질의와 무성의한 답변이 한참을 오고 가는 것을 지켜봤다. 한참의 공방이 마무리되기 직전에 권 시장은 마이크를 잡고 최종적으로 ‘공사중지’ 조정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개최된 K water측의 언론브리핑 목적은 ‘길안천 건천화 및 수질악화 우려 방지대책과 K water와 안동시의 협력방안’ 등을 설명해 취수장 건설 반대․저지 여론과 활동을 무마하기 위한 자리였다.
► 수자원공사측은 권부현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명의로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길안천 취수와 관련한 안동지역의 우려와 갈등에 대해 오늘 수자원공사 사장을 대신하여 약속을 드린다”고 설명했지만, 대 시민 및 언론을 설득하는 데에 한계를 보였고, 권 시장은 공사중지 조치를 선언해 당초 계획이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다.

한편 K water측은 권부현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명의로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길안천 취수와 관련한 안동지역의 우려와 갈등에 대해 오늘 수자원공사 사장을 대신하여 약속을 드린다”며, 그 약속으로 ▷길안천 취수량은 성덕댐 방류량(56,500㎥/일) 범위 내로 한정(40,300㎥/일)해 기존 흐르던 물 그대로 유지하겠다. (길안천으로 하천유지용수(5,800㎥/일)를 흘려 보내며 댐 방류량과 길안천 취수량의 공개) ▷성덕댐 용수의 길안천 취수로 길안천의 유황이나 자연경관 전혀 훼손하지 않겠다. ▷영천댐도수관로 이토밸드를 안동권관리단에서 관리하도록 조치하겠다. ▷주민이 참여하는 ‘길안천취수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다. ▷2014년에 만든 ‘안동상생발전협의회’의 운영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 시민 및 언론을 설득하는 데에 한계를 보였고, 권 시장은 공사중지 조치를 선언해 당초 계획이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다.

범시민연대 관계자는 “안동시장이 내린 공사중지 결정으로 길안천 취수장 완전백지화 운동의 한걸음을 내딛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 '안동시민 식수지키기 범시민연대' 김수동 공동상임대표
► '안동시민 식수지키기 범시민연대' 손호영 공동상임대표

하지만 K water측이 반발과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기된 민원을 명분으로 공사중지를 결정한 안동시에 대해 ‘민원 성격’ 논쟁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세 시장의 ‘크로스 체크’를 위한 중지요구에 대해 K water측은 공사현장 과정에 국한하는 민원이라는 주장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동시의 포괄적 민원이라는 해석이 충돌하며 길안천 취수장 공사 강행과 저지의 국면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안동시 민선자치 이래 처음으로 단체장의 권한으로 결정되어진 ‘공사중지’ 상황이 그간의 안동지역 안동·임하댐과 임하댐 물의 영천도수로 통수, 성덕댐 준공에 대해 적극적인 지역 수리권 확보 운동으로 전면화 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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